■ 여야 엇갈린 반응

여야는 26일 북한 개성 판문역에서 열린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남북 간 철도 연결은 한반도 공동번영은 물론 동북아 상생번영을 열어나가는 출발점이 되고,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획기적으로 확장하는 주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를 내달리는 ‘평화와 번영의 철마’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함께 실제적 공사 착수까지 이어질 수 있길 기원한다”면서 “4·27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의 후속 조치들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전폭적 협조와 협력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회의에서 “기약 없는 착공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위해 하는 가불 착공식”이라며 “기업 같으면 주가조작 혐의라도 갖다 붙일 그런 착공식”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실체 없는 착공식”이라며 “지지율이 ‘데드크로스’(직무 수행의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현상)를 찍은 문 대통령의 여론조작용 착공식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적인 장면에 가슴이 벅차오름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다만 미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 등을 언급하면서 “안보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북관계가 진전을 보이지만 국제적인 대북제재,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안보 태세를 점검해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남북철도 연결 기공식을 온 민족과 함께 축하한다”며 “남북철도가 연결된다면 동북아 평화와 안정, 번영의 큰 지도를 그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이번 착공식을 계기로 제재의 빗장이 녹기 시작했다”며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철마가 다시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착공식 불참을 놓고 정부·여당과 한국당의 신경전도 있었다.

이날 착공식에는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의 지도부가 나란히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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