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폭락 40달러선 붕괴 눈앞에

울산지역 업계 대응책 마련 힘써

▲ 국제유가 급락으로 울산 정유·석유화학업계와 조선업계가 경영부담으로 작용 할 것을 우려하며 대응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바닥을 모르고 연일 하락세를 타면서 울산지역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와 조선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단순 유가 보다는 정제마진 변동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며, 석유화학 및 조선업계 등은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제형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골두하고 있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하락 폭을 보면 14일(현지시간) -2.6%, 18일 -7.2%, 20일 -4.7%, 24일 -6.7% 등이다. WTI는 10월 3일 76.10달러에서 이달 24일 42.53달러로 무려 44% 넘게 폭락하며 40달러선 붕괴를 눈앞에 뒀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국내 대표 정유사인 S-OIL은 현재 유가가 급락했지만 정제마진은 아직까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정유사는 원유를 정제해 만든 제품을 팔아 이익을 창출하는데, 현재 미중경제 갈등, 휘발유의 계절적인 비수요, 세계경기 둔화 등으로 제품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고 S-OIL측은 전했다.

S-OIL 온산공장 관계자는 “정유제품이 당사 생산품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타격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장기적으로는 RUC·ODC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늘렸고 2차 투자를 본격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유가의 급등락에 현실적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업계는 수익성에 영향을 끼치는 에틸렌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계는 유가보다 에틸렌 가격이 수익성에 영향을 준다. 현재 유가 상황보다는 에틸렌 시장을 주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적정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유가 시장이 워낙 불확실성이 커 계속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조선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원유개발의 수익성이 떨어져 원유 생산을 위한 해양플랜트의 신규 발주가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감부족 사태로 해양공장이 가동중단된 현대중공업으로서는 신규 수주를 통한 일감 확보가 시급한데,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주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하락한 상황에서는 가격적인 요소가 수주에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를 위해서는 원가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면서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제형 모델 개발, 설계 개선, 생산선 향상 등의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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