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끝)부동산

연중 내내 주택가격 하락세
정부 대출규제 침체 부채질
내집 마련보다는 전세 선호
건설계약 전년比 1조 감소
아파트 405가구 분양 그쳐

올해 울산의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빙하기가 이어졌다. 지역주택경기는 주력산업 경기 부진 및 인구 순유출 지속, 주택 구매심리 위축 등 수요 부진과 공급물량 확대로 직격탄을 맞았고, 건설경기도 물량이 작년보다 더 부진했다.

◇주택시장 가격하락-거래절벽

26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1월 첫째주~12월 둘째주) 울산의 아파트값은 전년 보다 11.20% 떨어져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5대 광역시 가운데 광주(4.23%), 대구(3.23%), 대전(2.55%) 등이 상승세를 이어간 것과 달리 극심한 약세를 나타냈다. 주택 소유자들은 연중 내내 이어진 집값하락에 가슴을 졸였다.

8·2 대책 이후 9·13 부동산대책 등을 통해 정부가 강력한 대출 규제로 시장 가수요를 옥죄면서 실수요자마저 대출 문턱이 좁아진 것도 주택시장 침체를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주택매매 시장은 ‘거래절벽’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들어 11월말까지(누계) 울산지역 주택매매 거래량은 1만398건으로 전년 같은기간 보다 35.8%(전국 -8.6%) 격감했다. 최근 5년 누계 평균과 비교하면 울산지역의 주택매매 거래량 감소율은 56.2%로 전국(-13.3%) 감소율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실수요자들은 집을 사기보다는 전월세집에 눌러 앉으며 후일을 도모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올해 11월말까지 누계 전월세 거래량은 2만178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전국 9.1%) 증가했다. 지역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실소유자들은 내집 마련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 뚜렷한 한해였다.

주력산업의 경기 침체와 인구유출 여파로 오피스텔·상업용 건물도 매매가격 하락, 공실률 증가 등 부침이 심했다.

◇건설경기 부진-분양시장 빙하기-미분양 증가세

지역 건설경기 역시 부진을 면치못했다. 올해 3분기까지 울산지역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총 4조8000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3조7000억원) 대비 1조1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울산지역 건설공사 계약액은 2014년 4조7000억원에서 2015년 11조7000억원으로 불어났다가, 지역 산업경기 및 주택경기가 악화되면서 2016년 5조5500억원, 2017년 5조1000억원으로 격감했다.

분양시장에도 작년에 이어 한파가 휘몰아쳤다. 울산은 2015년 12월부터 올해 10월말까지 35개월째 인구 순유출을 기록하고, 지역의 경기부진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주택 구매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올해 울산지역에는 총 9116가구의 아파트가 신규 공급될 예정이었으나, 지역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제 분양된 아파트는 단 405가구에 불과했다. 울산은 앞서 지난해에도 총 3392가구가 분양돼 2016년(9244가구)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해 분양절벽을 맞았다. 최근 3년간 울산의 아파트 분양물량은 2015년 1만1565가구, 2016년 9244로 연 1만 가구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17년과 2018년은 분양한파가 몰아친 한해였던 셈이다.

울산지역 미분양 주택은 10월말 현재 1010가구로 7개월째 1000가구 초반대를 유지했다.

내년 울산 아파트 분양시장은 다시 열릴 것으로 보이지만 전망은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부동산114 조사결과 울산의 내년도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은 9380가구로 3년만에 9000가구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지역 산업경기 부진, 정부의 대출규제 등으로 내년에도 울산지역 주택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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