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생각과 꾸준한 건강관리
취미·독서등 다양한 활동으로
당당하고 멋진 노년의 삶 즐겨야

▲ 이기원 전 울산시 기획관리실장

한 해가 저물고 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가는 세월을 아쉬워하고 특히 다수의 사람들은 나이드는 걸 슬퍼하거나 두려워한 나머지 중·장년, 특히 노년의 삶을 받아들이길 거부한다. 과연 우리가 나이를 먹는다고 서글퍼하거나 두려워 해야 할까?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우리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다”고 했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오랜 세월을 거치며 터득한 다양한 경험과 지혜로써 각자의 인생을 더 즐겁게 살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실제, 현대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나이가 예순이 되든, 여든이 되고 아흔이 되어도 자신감 있고 멋진 삶을 기대할 수가 있게 되었다.

어느 책에서 ‘늙되, 낡지는 말자’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노쇠현상이 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낡아서 쓸모없는 인간이 되지 말고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게 늘 새롭게 살자는 뜻일 것이다. 그러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먼저,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긍정적인 사람이 될 지 부정적인 사람이 될 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는데, 문제는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 긍정적인 사람은 맑고 투명한 필터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어, 세상의 걱정거리나 문제점을 보는 동시에 희망과 가능성 역시 볼 수 있다. 반면 부정적인 사람은 어둡고 흐릿한 필터로 세상을 보게 되어 모든 게 뒤틀려 보이고 특히 인생의 긍정적인 면조차 전혀 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긍정적인 사람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사람들이 떠나가게 된다.

다음은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평범한 말을 알고는 있지만 기억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65~74세 어르신 중 23.3%가 2개, 13.4%는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특히 75세 이상은 28.5%가 2개, 18%가 3개 이상이다. 아픈 장수(長壽)는 축복이 아니고 고통스런 시간의 연속일 뿐이며, 행복한 인생의 필수 조건인 건강을 지키는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우리 몸의 근육은 30대부터 퇴화를 시작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이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고, 절제된 식습관과 함께 정기적인 검진으로 각종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해야 할 것이다.

다음, 육체적인 건강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정신적인 건강이다. ‘포드 자동차’의 설립자 ‘헨리 포드’는 “스무 살이건 여든 살이건 배우기를 멈추는 사람은 늙은 사람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마음 속의 젊음을 유지하는 것이다”고 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좋은 연구가 있다. 쳇바퀴와 미로 찾기 등 놀잇감을 계속 바꾸어 줌으로써 정신적 도전과제에 많이 노출된 쥐들이 음식만 주고 어떤 두뇌 자극도 받지 못한 쥐들에 비해 두뇌가 훨씬 더 커지고 발달되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이런 차이가 나이와 상관없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자극을 받은 늙은 쥐는 같은 자극에 노출된 젊은 쥐와 동일한 수준으로 두뇌가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어려운 미로를 더 잘 통과하는 등 문제해결력도 뛰어났다. 이러한 결과가 인간에게도 적용된다. 뇌는 사용하지 않으면 기능이 쇠하고, 계속 자극시키면 서서히 발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다양한 활동에 참가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흥미를 갖고 있는 것 외에 새로운 취미활동이나 공부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음 중요한 것이 꾸준한 독서이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의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과 같다.”고 한 데카르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독서의 중요성은 다 아는 사실이다. 다만, 몇 권의 책을 읽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것을 얻느냐가 더 중요할 것이다.

새로운 기대와 설렘 속에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긍정적인 사고와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해 나간다면 지금까지보다 더 아름다운 인생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다.

이기원 전 울산시 기획관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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