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전화 담판’…시진핑 “북미 대화 지지하며 긍정적 결과 희망”

▲ 미•중 정상 통화(CG)[연합뉴스TV 제공]

미·중 정상이 29일(현지시간) ‘전화 담판’을 통해 무역 갈등과 한반도 현안을 비롯한 국제이슈를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양국 정상의 접촉이 공개된 것은 이달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 이후로는 처음이다. 

신년 인사를 겸한 모양새이지만, 새해 초 재개되는 미·중 무역협상, 북미 협상 등과 맞물려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3개월 간의 한시적인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미·중 간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중국의 시 주석과 길고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며 “협상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이) 타결된다면 그것은 모든 주제와 분야, 쟁점들을 망라하는 매우 포괄적인 것이 될 것”이라며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중국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네면서 미·중 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과의 위대한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양국 협상단이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이행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어 기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협상이 긍정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하면서, 전 세계 모든 나라뿐만 아니라 양국 국민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합의에 이르기를 희망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도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인들에게 신년 인사를 전하면서 “미·중 관계의 안정적 진전(stable progress)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은 특히 새해 ‘미·중 수교 40주년’을 맞는 것을 거론하면서 “중국은 양국 관계의 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고, 협력적이고 건설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미국 측 노력에도 감사하다”며 “경제와 통상, 군사, 사법, 마약퇴치, 문화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제적·지역적 주요 이슈에 대한 소통 및 협력을 유지하면서, 서로의 중요한 이익을 존중하고, 협력·조율·안정에 기초해 양국 관계를 증진하는 동시에 양국 국민과 전 세계인의 더 나은 이익을 위해 양자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양국 관계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면서 “양국 협상단이 서로 양보를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서로에 이익이 되는 타협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양국 정상은 무역협상단이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이행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신화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미·중 무역협상단이 통상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1월 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협상에 들어간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미국 협상단을 이끌 예정이며, 데이비드 맬패스 재무부 차관도 협상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협상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이날 전화통화에서 미·중 정상은 한반도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북미 간 추가적인 대화를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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