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2017년 2월과 2016년 8월 졸업자) 취업통계를 분석해보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급격히 커졌다. 2년 전 우리나라의 경기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기 시작, 중앙과 지방의 취업률 격차가 점점 벌어져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울산의 경우 주력 제조업종인 조선업종이 수주절벽에 내몰리면서 졸업자들의 취업률이 크게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여기다 지난해 초부터 불기 시작한 경기 한파는 영세상인은 물론 지역내 중심가의 점포까지 문을 닫게 했다. 서비스업의 취업은 경기에 워낙 민감하기 때문에 취업률과 고용률을 동시에 흔들어 버린다.

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수도권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67.5%, 비수도권 취업률은 65.4%로 지역간 2.1%p의 격차를 보였다. 수도권과 비수도권간의 격차는 지난 2014년 0.8%p에서 점차 해소되다가 지난 2017년 2.1%p로 가파르게 벌어졌다. 특히 남성은 수도권 70.4%와 비수도권 66.2%로, 두 지역간 격차가 4.2%p나 벌어져 지방의 상대적인 열세를 나타냈다.

조선업이 최악의 국면을 맞았던 울산은 졸업자 취업률이 전년대비 3.1%p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울산 다음은 경북 2.7%p, 경남 2.6%p였다. 이에 반해 서울과 경기 등은 전년대비 하락폭이 비교적 적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선박 원자재를 생산하는 포항을 비롯한 경북지역과 울산·경남지역의 조선업종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학제별로 보면 취업을 가장 많이 하는 ‘대학’은 서울·인천·대전·세종·경기·충남·전남·제주 등 8개 시도를 중심으로 2017년 취업률이 전체취업률(62.6%)보다 높았다. 반면 울산지역 ‘대학’ 졸업자는 평균에 못미쳤을 뿐 아니라 전년대비 하락폭도 4.4%p를 기록해 다른 지역의 추종을 불허했다. 경남은 하락폭이 2.8%p, 경북은 2.7%p를 기록했다.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일자리가 갈수록 없어져간다는 것은 울산의 미래가 없어져 간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울산은 조선업종 수주절벽의 쓰나미가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를 잘 분석하면 울산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할 수 있다. 나아가 울산의 경기와 산업전망, 지역산업의 방향을 가늠할 수도 있다. 울산 미래산업의 문을 열어줄 젊은 취업자들이 대거 산업현장으로 쏟아져 들어오도록 울산시와 기업은 모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을 높이는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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