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공모때보다 360편 증가
총 2930편 중 240편 본심 진출
시·소설등 6개 부문 문청 배출
“좋은 작품으로 보답” 각오 다져

 

경상일보 신춘문예의 응모자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2년 전 650편이나 늘어난데 이어 올해 역시 360여 편이 더 늘어났다.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현상을 두고 한국문단은 10여년의 순수예술 암흑기를 지나면서 청년과 기성작가할 것 없이 순수문학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본보 신춘문예 심사위원들도 이에 대해 ‘이토록 책이 안팔리고 읽지않는 세태지만 글쓰기라는 근원적인 행위는 결코 고갈되지 않는다. 해마다 넘치는 신춘문예응모를 보아도 알 수 있지 않은가’라고 할 정도다.

올해 경상일보는 예심과 본심을 거쳐 6개 부문에 걸쳐 문청들을 배출했다.

당선자는 윤덕남(소설), 김길전(시), 이희정(시조), 김수연(동화), 최류빈(동시), 김환일(희곡)씨다.

예심에는 배길남·이보라(소설), 박성현·윤진화(시), 김종렬(시조), 유순희·장세련(동화), 유지은(동시), 안희철(희곡) 작가가 참여했다. 응모자 891명이 접수한 2930편 작품을 심사해 그 가운데 77명의 작품 240편이 본심으로 넘겨졌다.

본심은 더욱 치열했다. 심사위원으로는 강석경(소설), 이시영(시), 이승은(시조), 이규희(동화), 하청호(동시), 김영무(희곡) 작가가 참여했다.

심사위원단은 “뛰어난 신인을 새해 새 아침에 선보이는 선자의 기쁨이 크다”는 말로 이번 신춘문예 당선작과 작가들에 대한 기대감을 대신했다.

소설 당선작 ‘영혼의 음각’에 대해서는 ‘고통받는 영혼들을 위한 진혼곡’, 시 ‘광고’에 대해서는 ‘매력적인 언어 서술로 이끈 솜씨’, 시조 ‘스크랩’은 ‘현재진행형의 사회적 소재를 포착해 주제의식을 선명하게 드러낸 점’을 각각 당선의 이유로 설명했다.

 

동화 ‘깜빡 도깨비’는 ‘무리없는 설정과 술술 읽히는 스토리의 힘’, 동시 ‘새놀이’는 ‘눈높이에 맞춰진 상상력과 생동감’, 희곡 ‘고해(告解) 고해(苦解)’는 ‘심플한 2인극에 웅축된 중량감’으로 경쟁작과 차별됐음을 밝혔다.

6명의 당선자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 온 최종 당선 소식에 기쁨의 감탄을 연발하면서도 ‘글은 늘 새 것이고 날 것’이어야 한다는 심사위원단의 당부를 잊지 않았다.

윤덕남(소설)씨는 ‘영혼에 닿는 소설을 써나가는 것이 나의 전부이자 나의 삶’이라는 말로 앞으로의 다짐을 밝혔다.

김길전(시)씨는 ‘별은 보지않으면 보이지않는다는 것을 아는데 예순다섯해를 보냈다’며 ‘오랫동안 별을 헤이며 살았’던 만큼 이제는 ‘그 별을 놓지않겠다’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이희정(시조)씨는 ‘형식을 지키면서도 얼마든지 새롭고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한 시조’를 지켜나갈 것과 ‘소중한 것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들려줬다.

김수연(동화)씨는 ‘글을 써도 된다고, 등을 밀어 주어 고맙다’는 말로 감격의 마음을 대신했고, 최류빈(동시)씨는 ‘살아 움직이는 동심’인 자신의 조카에게 영광을 돌렸다.

김환일(희곡)씨는 ‘세상과 타협하며 나태했던 시간을 반성’하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좋은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마음에 새겼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