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스턴 병원팀 논문 발표
탄수화물 억제 칼로리 소모↑

“아침 식사로 베이컨과 블랙커피가 좋을까, 아니면 오트밀과 바나나가 좋을까?”

AP통신은 다이어트와 관련해 가장 논란이 큰 주제는 탄수화물을 줄일 것인가, 지방을 줄일 것인가로 압축된다고 지적하고 지난해 발표된 2개의 연구 보고서가 다시금 기름을 붓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의 데이비드 러드윅 연구원 등이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은 저(低)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좋다는 주장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주었다. 빵과 같은 음식에 함유된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신속하게 당분으로 전환된다. 따라서 신체 에너지가 급변동하고 때이른 공복감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탄수화물을 줄이면 체내의 지방이 소모되기 때문에 공복감을 줄이면서도 체중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옹호하는 이들의 주장이다.

러드윅 연구팀은 탄수화물 섭취를 억제하는 것이 신체의 에너지 소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164명의 참가자를 관찰한 결과,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고(高)탄수화물 다이어트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다만 연구 과정에서 체중의 변화는 측정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의 체중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식사와 간식을 철저히 관리하고 계속 조절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연구가 장기적인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이뤄진 것은 아니며 검증을 위해서는 추가 연구를 통해 재현할 필요가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탄수화물과 마찬가지로 지방을 줄이라는 권고도 오래전부터 체중 감량의 비결로 자리를 잡고 있다. 1g의 지방은 같은 분량의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보다 2배의 칼로리를 담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

하지만 지방 다이어트를 택하게 되면 탄수화물과 당분이 풍부한 쿠키와 케이크 등을 무심코 먹게 되는 역효과도 발생하곤 한다. 의도와는 달리 체중을 오히려 늘리는 셈이다.

영양 학자들은 체중을 줄이기 위해 지방을 무조건 억제하라는 충고를 점차 자제하는 모습이다. 지방은 중요한 영양분을 흡수하는데 필요할 뿐만 아니라 포만감을 느끼는데 도움이 될 수가 있다.

저탄수화물과 저지방 다이어트의 감량 효과가 동일하다는 것도 지난해 발표된 또다른 연구 성과였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두 다이어트의 실험에 참가한 이들은 평균 12-13 파운드(5.44-5.90㎏)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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