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선 전 울산상공회의소 의원

가지산, 간월산, 그리고 고헌산의 정기와 어울리고 부딪혀서 만들어진 비구름들이 그 무거움을 이기지 못해 힘찬 빗물을 내리고 이 빗물들이 모여 유유히 흐르는 태화강이 되었다. 태화강은 많은 생물들의 서식지이기도 하며 긴 역사동안 울산 삼산평야를 있게 한 생명줄로써 오늘의 우리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행복의 젖줄이 되고 있다.

울산의 면적은 1057.1㎢이고 인구는 110만명이 조금 넘는다. 서울의 면적은 울산의 60% 정도인 605.21㎢인데 인구는 울산의 9배가 넘는 1000만명 이상이 살고 있다. 울산은 지형이 정말 넓을 뿐만 아니라 곳곳에 푸른 숲을 가진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다. 해가 지고 도시의 불이 켜지면 태화강에는 또 하나의 울산이 펼쳐진다. 태화강에 떠 있는 울산의 야경은 잔잔한 물결과 어울려 장관을 연출한다.

십리대밭의 대나무는 마디가 부드러워 죽물 만들기에 좋은 명죽으로 예부터 각광을 받았으며 십리대밭의 명죽으로 만든 공예품은 지금도 꽤 유명세를 날리고 있다. 대나무 숲에서 품어 나오는 청량한 산소는 걷는 이의 가슴을 확 트이게 하며 태화강의 대밭 십리 길은 울산을 대표하는 최고 산책로로 손색이 없다.

그 옆의 정원에는 수많은 꽃들이 우리를 유혹한다. 흐르는 강물에서 이름 모를 물고기들이 뛰어 오르는 장관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양 주먹을 쥐게 되며 왠지 모를 힘찬 기운이 샘솟는 것을 느낀다.

태화강 하구에는 밀물과 함께 바닷물을 따라 태화강을 오르는 고기떼를 기다리는 오리와 썰물 때에는 밀려 내려오는 물고기를 사냥하기에 바쁜 오리들이 떼를 이루어 매우 평화롭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리되어 있는 둔치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각종 체육대회, 장기자랑, 먹거리 및 물품교환시장, 친목회, 농악, 글짓기대회 등 다양한 전시회와 행사가 이루어지면서 시민들의 삶을 즐겁게 하고 있다.

강변에는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걷고 운동하는 사람들로 늘 붐비며 자전거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출퇴근을 하는 이들을 보면 힘찬 생동감마저 느껴진다. 태화교 하상에는 게이트볼을 하는 이들도 있고 곳곳에 설치된 운동기구로 건강관리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강위에는 여기저기 카누가 물을 가르며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파크골프장은 계절에 관계없이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장소가 되고 있다. 우천 시만 아니면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때에 예약이나 약속이 없이도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노령기에 부부가 같은 취미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파크골프장에서만큼은 부부가 함께 운동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보는 이들에게는 부러움을 넘어선 알 수 없는 행복감을 전해주기도 한다. 부부동체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기도하며 그 순간만은 그들이 행복의 전도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60세 정도가 되면 누구나 몸에 약간은 아픈 곳도 생기기 마련이다. 걷기가 불편하거나, 허리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 되거나, 체중관리가 안 되거나, 여기저기 통증으로 물리치료를 해야 하거나, 음식이 맛 없거나, 많은 사람들이 여러 증상으로 건강에 대해 고민이 많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건강은 스스로 챙기고 관리해야 한다. 시나 정부가 해결해 줄 것으로 의존해서도 안된다. 그러나 고령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정부 차원의 인프라 조성은 노인복지를 위한 연구 실천 과제라 생각한다. 각자 열심히 운동해 건강이 좋아진다고 하면 노인관, 요양원, 병원, 보건소의 수요는 줄어들 것이며 더 많은 예산을 공공 운동 시설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노년에는 삶의 질이 중요하다. 성숙과 결실의 경륜을 높이는 시기라 할 수 있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부터 노후 대비를 잘 해 인생을 좀 더 활기차고 행복하게 바꿀 수 있는 설계를 한다면 노년기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자연조건과 건강관리 여건이 잘 갖추어진 살기 좋은 울산에서 자기에게 맞는 꾸준한 운동으로 스스로 삶을 윤택하게 하는 자랑스러운 울산의 시민이 되기를 희망한다.

강영선 전 울산상공회의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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