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멸망사 담은 ‘제국의 칼’
단편 묶은 ‘기타줄을 매다’도

▲ 이충호 작가

이충호(울산예총회장·사진) 소설가가 최근 장편소설 1권과 단편소설을 한데묶은 소설집 1권을 동시에 펴냈다.

이충호 작가 장편소설 <제국의 칼>은 가야의 멸망사를 다루고 있다. 노쇠한 국왕을 대신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진수라니’의 이야기를 담았다. 울산지역일간에 연재했던 소설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가야는 초기가야 13국과 후기가야 13국으로 이어진 700년 문명사를 가진 국가였다. 신라, 백제와의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고대 역사 초기에서 사라졌다. 이로 인해 역사적 기록이 현재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우리 역사에서 가야사는 소외됐다.

 

이충호 작가는 “후기가야가 막강한 세력을 갖고도 일찍 패망한 것은 강력한 중앙집권적 정치체제를 이루지 못하고 여러 나라로 흩어져 있었기 때문”이라며 “후기 가야연맹의 맹주국인 대가야와 거의 같은 시기에 멸망한 ‘다라국’을 중심배경으로 삼아 소외됐던 가야멸망사를 조명했다”고 밝혔다.
 

 

소설집 <기타줄을 매다>는 낯선 땅에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한 미국 이민자, 치매 걸린 아내를 보살피는 노인 등 어쩌면 우리 주변에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은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었다. 오영수문학상 당선작인 표제작을 비롯해 모두 8편이다.

이충호 작가는 ‘시대문학’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에 시와 소설이 각각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시집 <마라도를 지나며> <바다, 머나먼 추억의 집>, 시사평론집 <시대와 갈등>, 장편소설 <이예, 그 불멸의 길> 등이 있다. 한국해양문학상, 이주홍문학상, 소설21세기문학상, 문화관광부장관상 등을 수상했고, 현재 울산예총 회장을 맡고 있다. 홍영진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