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타워플레이스, 18세 미만은 보호자 동반시에만 입장 가능

▲ 시카고 쇼핑 명소 워터타워플레이스 [AFP=연합뉴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최대 번화가 미시간 애비뉴의 쇼핑 명소 '워터타워플레이스'(Water Tower Place)에 10대 청소년 '통금' 시간이 설정됐다.

워터타워플레이스 측은 앞으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폐장시간인 9시까지 만 10~17세 청소년들의 출입을 제한하기로 하고 4일(현지시간) 시행에 들어갔다.

해당 연령대 청소년들은 부모 또는 21세 이상 보호자 동행시에만 쇼핑몰에 들어갈 수 있다.

워터타워플레이스 쇼핑몰 소유주인 '브룩필드 프로퍼티스'(Brookfield Properties)는 "또래끼리 몰려와 소란을 피우거나 통제되지 않는 청소년들이 파괴적 행동을 하는 사고가 점점 더 늘고 있는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작년 3월에는 워터타워플레이스 7층에서 두 청소년 집단간 시비가 총격으로까지 이어진 사건이 있었다. 
흔히 '환상의 1마일'(The Magnificent Mile)로 불리는 미시간 애비뉴의 관광 명소 '시카고 워터 타워'(Chicago Water Tower·1869) 옆, 시카고 9번째 초고층 빌딩(74층·262m) 내에 위치한 워터타워플레이스는 수많은 관광객과 쇼핑객들이 찾는 곳이다.

쇼핑몰 측은 "주말 특정 시간대에는 가족이 함께 쇼핑하거나 18세 미만의 경우 보호자를 동반토록 한 것"이라며 "모든 고객이 평화롭고 안전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신설 규정에 따라 성인 1명이 18세 미만 청소년 4명까지 동반할 수 있다. 단 10세 미만은 제한이 없다.

쇼핑몰 측은 "훈련받은 보안요원이 입구에서 사진 있는 신분증을 확인하게 된다"며 "18세 미만으로 보이면 누구든지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카고 트리뷴은 이 같은 조치가 미국에서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며 미국 내 최대 쇼핑몰이자 관광 명소로 잘 알려진 미네소타 주 블루밍튼의 '몰 오브 아메리카'(Mall of America)는 1996년부터 유사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4시 이후 만 16세 이하는 반드시 21세 이상 성인과 동행해야 하고, 특히 연말 쇼핑객이 몰리는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는 매일 하루 종일 규제가 적용된다.

chicagorho@yna.co.kr

[경상일보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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