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포스트 6·13' 여야 관전 포인트

2020년 4·15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5당 지도부는 총선을 앞두고 당협위원장 교체 등 인적 쇄신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젊은층과 새인물 수혈 등 단계적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울산지역 여야정치권도 연초부터 총선준비를 위한 ‘예열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울산지역의 21대 총선 예상기상도를 점검해 본다.

與, 선출직·지방의회 장악
조직위원장 경쟁력 검증등
발빠른 본선대비태세 전망
한국당 현역의원 3인방
생존여부도 초미의 관심

◇‘선출직’ 장악한 민주당 시당

내년 4월15일 치러지는 21대총선 울산지역 최대 관심사는 더불어민주당의 지난해 6·13지방선거 연장선 여부에 있다. 6·13지방선거 결과 20년 보수집권이 추락하고 민주당이 시·구·군 지자체장과 지방의회까지 사실상 접수한 상황에서 내년 총선까지도 연장이 이뤄질 것인가가 최대 관건이다.

현재 민주당은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해 5개 구청장·군수 모두 당소속인데다 절대 다수 시·구·군의원까지 같은 당소속으로 진영을 구축한 상태다. 민주당의 5개 구·군 6개 지역구 원외 조직위원장 구축작업 역시 이미 완료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내년 총선 스케줄 대로 지역구별 후보 공천작업과 함께 중앙당 이해찬 지도부 및 선대위와 울산시당(위원장 이상헌)이 마련한 전략과 전술을 토대로 본선에 총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직위원장의 경쟁력 검증 작업 및 공천작업을 병행하면서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고 경쟁력이 떨어진 조직위원장에 대해선 과감한 칼질도 예상된다.

민주당 중앙당의 한 핵심인사는 6일 “울산 시장과 구청장 군수, 지방의원 절대다수가 당소속으로 있는 상황에서 원외 조직위원장이 늦어도 연말까지 세력장악은 물론 여론우위에 서지 못하게 될 경우 현 위원장의 교체는 사실상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송철호 시장측과 시당의 정무적 판단 등도 총선후보 결정과정에서 막후 상당한 영향력 행사가 예상된다. 때문에 민주당 6개 지역구별 조직위원장은 올 연말까지 여론 및 활동평가 결과 ‘수준이하’ 대상의 경우 새로운 인물 수혈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친여권 인사로 분류되면서 내년 총선 유력카드로 물망에 오른 인사는 울산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뒤 행정안전부로 자리를 옮긴 허언욱 재난안전실장과 검사 출신의 김영문 현 관세청장, 임동호 전 울산시당위원장 등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 총선변수

20년만에 울산 지방정부를 장악한 민주당의 한국당 현역 집중공략 전략과 맞물려 3명의 한국당 현역 국회의원들의 생존여부도 주요 관전포인트다.

5선 정갑윤(중) 전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3선 시장 출신으로 당 사무총장을 연거푸 역임한 2선 박맹우(남을) 의원, 당 원전특별위원장을 맡은 2선 이채익(남갑) 의원 등 3명은 지난 연말 당조강특위 검증에서 ‘종합 우수의원’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아직 안심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있다.

만일 민주당이 특단의 경쟁력을 갖춘 인물을 영입, 본선에 출전시키게 될 경우 일부 지역구에선 내년초 마지막 공천 관문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4선 중진 무소속 강길부(울주) 의원의 경우 지난해 한국당에서 탈당한 직후 민주당 입당이 무산되자, 이후 민주당의 여론 하락과 맞물려 내년 총선까지 무소속으로 남아 5선 도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전언이다.

이 경우 민주당과 한국당이 대척점을 보이면서 순수 무소속 강 의원이 ‘중간지대’를 집중 공략하면 3자구도에서 예츨불허가 될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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