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등 주요 외식비 3~4% 올라
농산물 6배 인상 밥상물가 견인
1%대 소비자물가인상률과 대조
지난해 울산의 먹거리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국민들이 즐격먹는 김치·된장찌개, 비빔밥, 설렁탕 등의 외식메뉴는 평균 3~4%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농산물 가격은 소비자물가보다 6배 이상 올라 외식물가의 전반적인 상승을 부추겼다.
6일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1.0% 상승했다. 전년 상승률(1.9%)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먹거리 물가는 이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 울산지역 외식비용 상승률은 2.2%로, 30여개의 품목 중 생선회(7.4%)와 도시락(6.6%)의 가격 상승폭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도시락은 2015년 처음 물가 측정 품목에 포함됐으며, 2017년까진 변동이 없었다. 이후 지난해 1분기 4개 도시락 제조업체가 가격을 올렸다.
이어 김밥(5.8%), 해장국(5.5%), 설렁탕(4.9%), 치킨(4.8%), 해물찜(4.7%), 냉면·죽(4.4%), 햄버거(4.3%), 비빔밥(4.1%), 김치찌개(3.2%), 된장찌개(2.9%) 등의 순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전체 외식비용 상승률은 2%대지만,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주요 외식메뉴의 가격은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외식메뉴 중에서는 학교급식비(-28.1%)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이는 지방자치단체의 무상화 정책 영향이다. 이를 제외하고는 돼지갈비(-0.6%)와 오리고기(-0.4%) 등 일부품목의 가격이 하락했으나 체감할 수준은 아니었다.
이같이 외식물가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쌀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2.2%였으며, 특히 농산물 가격이 전년대비 6.3% 급등했다. 이 기간 축산물 가격은 3.7% 하락하고, 수산물은 1.1% 상승했다.
울산지역 월별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 10월 7.9% 상승한 이후 오름세가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물가지수보다 3배 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