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 조지아주>AP.AFP=연합뉴스) 「킹」 아놀드 파머(72.미국)가 12일(한국시간) 내년부터 마스터스골프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17오버파 89타라는 사상 최악의 스코어를 낸 파머는 『2라운드만 치르고 다시는 마스터스에 출전않겠다』고 말했다.

 55년 처음 출전한 이후 올해 48번째 오거스타내셔널에 모습을 드러낸 파머는 『나는 이제 사라지고 싶다. 지금이 바로 그 때』라며 결심을 담담하게 밝혔다.

 4차례 마스터스 제패(58, 60, 62, 64년)와 투어 통산 60승의 찬란한 위업을 쌓으며 아직도 열광적인 팬 「아니 군단」을 몰고 다니는 파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다.

 파머의 이런 결심은 상징적 출전을 계속해왔던 70대의 원로 골퍼 3명이 후티 존슨 오거스타 회장으로부터 사실상 「퇴출」을 당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존슨 회장은 게이 브루어(70), 빌리 캐스퍼(70), 덕 포드( 79) 등 3명의 전(前)챔피언들에게 편지를 보내 『이제 마스터스에 나오지 말라』고 권고했고 이들은 이를받아 들여 출전하지 않았다.

 파머는 『나는 그런 편지를 받고 싶지 않다』면서 『이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첫홀을 더블보기로 시작한 파머는 버디없이 트리플보기 1개, 더블보기 4개,보기 6개 등으로 55년 이후 가장 나쁜 스코어를 기록했으나 경기 내내 따르는 팬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마지막 마스터스 라운드를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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