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3039건으로 전년比 36% ↑

산업경기·내수 침체등 이유로

채무자 부동산 경매물 쏟아져

낙찰가율·응찰자수 동반 하락

지난해 부산·울산·경남지역 경매 건수가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산업경기와 내수가 동반 침체되면서 금융권 등에 부채를 갚지 못한 채무자들의 부동산이 법원 경매시장에 쏟아져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부·울·경 지역 경매 진행 건수는 2만3039건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2014년까지 2만5000건 이상을 유지했던 이 지역 경매 진행 건수는 2015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16년에는 1만6533건까지 줄었다가 2017년 소폭 반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법원 경매 매물은 늘어난 반면 매수 수요는 줄면서 낙찰가율과 응찰자 수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해 낙찰가율은 71.4%로 전년보다 4.3%p 하락했다.

평균 경매 응찰자 수도 2.8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0.4명 줄었다.

경매 물건의 평균 낙찰률은 27.5%로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이 하락하면서 부·울·경 경매시장의 매력도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방증이다.

경매 진행 건수 기준 용도별 매각 물건은 주거용이 8929건으로 가장 많았고, 토지가 8229건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업무 및 상업시설 4832건과 공업용 시설 1049건 등이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전체 경매 진행 건수에서 차지하는 업무·상업시설의 비중은 21%에 달하지만 낙찰률은 17.51%에 그쳤다”며 “타 지역과 비교해 업무·상업시설 경매 진행 건수의 비중이 높은 것은 동남권 경기 침체가 상대적으로 심각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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