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시당 “박 전 시장 의혹 조사중 발생 무력화 작업 의구심”

한국 시당 “개인의 일탈 호도 정치공세 운운…어처구니없다”

▲ 더불어민주당 장윤호 울산시의원의 ‘노래방 폭행사건’ 의혹과 관련해 8일 정병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남구을지역위원장이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의 근거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진실공방으로 치닫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울산시의회 장윤호 산업건설위원장의 폭행 의혹사건이 돌연 자유한국당에 대한 집권여당의 정치적 공세로 변질되는 모양새다. 민주당측이 확인되지 않는 정치적 의혹제기 등을 통해 폭행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장 시의원의 지역구가 포함된 민주당 울산 남을지역위원회 정병문 위원장은 8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 시의원과 진실게임의 당사자인 손세익 대현동 주민자치위원장은 P의원의 SNS와 홍보를 담당하는 홍보위원장, 한국당 남을당협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는 핵심 당직자”라며 “두 사람의 사소한 말다툼이 시의원의 폭언과 폭행 갑질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P의원은 3선 울산시장을 역임한 자유한국당 남구을 박맹우 국회의원을 지칭한다. 시의원과 주민자치위원장간 폭행의혹 사건에 갑자기 현직 국회의원을 끌어들인 모양새다.

여기에 당초 예상과는 달리 기자회견에 당사자인 장윤호 시의원이 나오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남구을지역위원장이 나온 것도 폭행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내년 21대총선을 앞둔 정치적 공세라는 시각이 많다.

현재의 구도라면 내년 남구을 총선에서 집권여당에서는 정병문 위원장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박맹우 현 국회의원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정 위원장은 이날 “한국당의 정치공세는 P의원의 시장 재직시절 이뤄진 의혹사건들에 대한 장 시의원의 자료 요청과 조사작업이 본격화되던 시점과 맞물려 있는데, 이는 정치보복이자 무력화 작업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장 의원이 요구한 자료가 무엇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의에 “보안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혀 확인되지 않은 의혹제기로 정치불신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민주당 정병문 위원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한국당 울산시당은 8일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시당은 “시의원 개인의 일탈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에 대해 민주당과 해당 시의원은 ‘정치공세’ 운운하며 있지도 않은 사실을 끄집어 내며 사건을 호도하고, 해괴한 논리로 정치쟁점화하고 있다”며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은 주민이 무서운 줄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고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장윤호 시의원은 시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사건을 왜곡하면 할수록 주민들은 더 이상 민주당 장 시의원을 주민 대표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이날 “장 시의원이 손세익 대현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무고와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기로 했다”면서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는 사법당국에서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밝혀 진실공방이 법정다툼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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