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열차편·김영철 등 수행
北-美 정상회담 임박 시사
수교 70주년 관계 개선 협의
회동 결과 한반도 정세 영향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리설주 여사와 함께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지난 7일 오후 평양을 떠났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사진은 김위원장이 리여사와 함께 걷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8일 오전 10시55분께(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해 김 위원장 집권 후 4번째 방중 일정에 돌입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 대남 및 외교 정책 책임자인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과 박태성 과학기술·교육 담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탄 특별열차는 이날 중국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베이징역에 안착했다.

앞서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전날 저녁 단둥을 통과한 뒤 선양역에 도착해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 중국 측의 환영을 받았고, 곧바로 베이징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베이징역에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급이 직접 마중을 나왔고 김 위원장 일행의 차량은 수십 대의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으며 오전 11시16분께 중국이 초대한 귀빈이 묵는 조어대(釣魚台)로 들어갔다.

이번에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이용한 것은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북한 지도자의 전통적인 방중 수단인 열차를 통해 양국 간 우의를 보여주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중 간 밀월 강화 분위기에 더해 방중한 8일이 김 위원장의 생일이라는 점과 그에 따른 중국 측의 환대와 의전 등을 고려해 수행단 규모가 커졌고, 이에 따라 전용기보다는 열차를 이동수단으로 택했을 가능성도 크다.

김 위원장은 이날 조어대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4차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양국 간 입장을 조율하고 북·중 관계 개선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관례대로라면 이날 저녁 시 주석 부부와 함께 환영 만찬과 공연 관람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생일을 맞은 김 위원장을 위해 시 주석이 큰 축하 자리를 만들 것으로 보이며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도 기념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새해 벽두부터 방중을 시작으로 외교행보에 나섬에 따라 지난해 남북미 중심으로 진행되어온 한반도 정세 변화에 중국이 본격 가세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방중을 놓고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일정 단계에 도달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있어 이번 북중 정상 회동 결과가 올해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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