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 조지아주> AP.AFP=연합뉴스) 「필드의 귀공자」 데이비스 러브3세(38.미국)가 「골프 명인들의 결전장」 마스터스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러브3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된 제66회 마스터스골프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쳐 5언더파 67타를 쳤다.

 4언더파 68타를 친 「유럽의 샛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유럽투어 최장타자」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등 2명에 1타 앞선 러브3세는 97년 PGA챔피언십제패 이후 5년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을 넘보게 됐다.

 지난해 AT&T 페블비치 우승 이후 내리막을 걸어온 러브3세는 올들어 10차례 투어 대회에 나서 5차례나 컷오프되는 등 침체에 빠졌으나 부활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그러나 배짱 부족으로 「새가슴」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온 러브3세의 마스터스 제패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가르시아와 카브레라 뿐 아니라 필 미켈슨(미국), 레티프 구센(남아공),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 등 3명이 3언더파 69타를 때려 2타차 공동4위로 추격한데다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 비제이 싱(피지), 어니엘스(남아공) 등 내로라하는 우승 후보 11명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7위에 포진했기때문이다.

 더구나 마스터스에서 1라운드 선두가 챔피언에 오른 것은 매우 드문 일.

 84년 벤 크렌쇼(미국)가 1라운드 1위를 그대로 지킨 이후 17년 동안 첫날 선두가 그린재킷을 입은 적이 없었다.

 러브3세는 99년에도 1라운드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으나 마지막날 2위에 그쳤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우즈는 러브3세에 3타 뒤진 채 1운드를 마쳤지만 『첫날 성적으로는 나쁘지 않다』며 『목표는 이븐파였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우즈는 소나무숲에 2차례 빠지고 관중들에게 한차례 볼을 날렸으나 버디를 5개나 뽑아냈다. 보기는 3개.

 최고령 우승을 욕심내고 있는 그레그 노먼(47.호주)도 1언더파 71타로 1라운드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총연장 길이가 285야드나 길어진데다 벙커와 각종 장애물을 재배치, 험난할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출전선수 88명 가운데 21명이나 언더파 스코어를 낸 까닭은대회 전 내린 비로 「유리알 그린」이 보통 그린으로 전락한 때문이었다.

 롱아이언으로 친 샷도 튀지 않고 멈출만큼 그린은 부드러워졌고 빠르기도 많이수그러졌다.

 또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장타자들에게 절대 유리하게 작용, 순위표 상단은 대부분 드라이브샷을 300야드 안팎을 날리는 「롱히터」들에게 점령당했다.

 한편 아놀드 파머(72.미국)는 이날 17오버파 89타를 친 뒤 『2라운드를 끝내고마스터스에 더 이상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투어 14승을 올린 베테랑 할 서튼(43.미국)은 고질병인 허리 부상이 도져 경기직전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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