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축구단 윤균상 감독

▲ 윤균상 울산시민축구단 감독이 8일 울산시축구협회에서 인터뷰를 갖고 울산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축구단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초대감독 무한 책임감

실력에 열정·인성 더해야

울산출신들 특히 배려

선수 선발에 가장 중점 둬

나도 울산사람

초·중·고 울산서 마친뒤

안양LG서 프로생활 거쳐

현대중·울산대서 지도자

앞으로 일정은

1월 한달간 동계훈련

2월부터 경기모드로 돌입

울산지역 최초의 시민축구단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지난 7일부터 선수들을 소집해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본격 훈련에 돌입한 윤균상(45) 울산시민축구단 감독을 8일 만나 앞으로 시민축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운영방안 등을 들어봤다.

윤 감독은 “초대 감독을 맡게 돼서 영광이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울산 출신 선수들을 잘 발굴하고 잘 지도해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울산시민축구단은 울산 선수들이 있어야 울산시민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밝혔다.

실제 윤 감독이 선발한 선수 25명 중에서는 15명이 울산 출신 선수다. 이들은 지난 7일부터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동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1월에는 기본적인 훈련에 집중하고 2월부터는 K리그1 상주 상무, K리그2 서울 이랜드, 내셔널리그 경주 한수원과 창원시청 등 연습 경기를 치른다. 3월부터는 K3 베이직 리그에 참가해 일정을 소화한다.

윤 감독은 “선수 선발에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열정과 성실함, 그리고 인성이었다. 축구 기량은 기본이었고 울산시민축구단이기 때문에 울산 출신들을 배려하려 했었다”면서도 “기량이 좋다고 하더라도 성실함과 인성이 덜 갖춰진 선수들은 모두 제외했다. 앞으로 잘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고 열정적이지만 인성을 제대로 갖춘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울산 출신인 윤 감독은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울산에서 다녔고, 1997년에는 안양 LG(현 FC 서울)에서 프로 생활을 거쳐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현대중학교, 울산대학교 등에서 코치를 역임했고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에서도 코치 생활을 했다. 감독직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감독은 “처음 감독 제안이 왔을 때 새롭게 창단하는 팀이다 보니 유에서 무를 창조해야 해서 고심을 많이 했었다. 그렇지만 저를 선택해준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고 고향 울산에 대한 열정도 있었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커서 수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 감독이 이끄는 울산시민축구단은 올해부터 K3 베이직 리그에 참가하는 신입생이다.

그는 “축구계에서 K3 리그는 프로축구 1·2부, 내셔널리그의 하부리그 쯤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선수선발을 해보고 다른 팀들의 경기를 많이 보니 생각 외로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이 있다. 프로축구는 기업구단이나 정치적으로 태생한 구단이 대부분이지만 K3 구단은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자발적으로 생겨난 구단이다.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그는 “울산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축구단을 만들고 싶다. 경기력이 좋으면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아무리 잘하더라도 관중과 시민들의 호응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시작은 늦었지만 끝은 다를 것이다. 열심히 하겠으니 운동장을 많이 찾아주고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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