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어디까지 가봤니(1) 중구 원도심(중앙동)

▲ 프리마켓

기해년, 황금돼지해는 정부가 지정한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울산 중구’의 해이기도 하다. 울산은 산업도시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도심 속 정원과 이를 가로지르는 하천, 산악과 해안 등 관광의 천국이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에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연어떼들이 헤엄치고 그 옆으로 빼곡히 솟은 대나무숲이 도심 속 정원을 이루고 있다.

한반도에서 새해 첫 날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해안이 있고 그 앞바다에는 돌고래들이 유람선을 따라 헤엄친다. 해발 1000m 이상 되는 7개의 산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공룡과 선사시대 인류의 흔적이 공존하는 자연·문화유산도 간직하고 있다. 그 곳 울산의 중심에 중구가 있다.

2019년 경상일보가 창간 30주년과 올해의 관광도시 울산 중구 선정을 기념해 울산 토박이 나경상(가상인물)씨와 함께 카멜레온 같은 울산여행을 떠난다. 맨 먼저 울산의 관광1번지 중구 원도심을 중심으로 여행길에 나섰다.

중구만의 독특한 관광안내소
울산큰애기하우스 필수코스
가죽공예·포슬린등 각종 체험
단돈 1만원에 모두 즐길수 있어

과거 향수 자극하는 골목엔
‘고복수 음악살롱’ 비롯해
소규모 공연장·갤러리 즐비
감성충만 힐링여행에 최적지

◇역사전통·문화 숨쉬는 ‘원도심’ 중구 관광 핵심

‘부산 깡깡이길·국제시장’ ‘서울 북촌한옥마을·익선동·인사동’. 이들의 공통점은 사람 냄새나는 정겨운 삶과 옛스러움이, 도시재생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타고 묘한 앙상블을 연출하는 원도심이라는 것이다. 나경상씨가 울산 여행의 첫 코스로 중구 원도심(중앙동)을 추천하는 이유다.

원도심에 도착한다면 가장 먼저 울산큰애기하우스를 방문해보자. 지역의 관광안내소 역할을 하면서 중구의 현실형 캐릭터 ‘울산큰애기’를 활용해 캐릭터숍과 숙소를 콘셉트로 한 포토 스폿, 노트북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 원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옥상 등을 갖추고 있다. 오는 3월에는 1930~1950년대 옷을 대여해준다고 하니 ‘여행=사진’ 공식을 따르는 소위 프로 여행러들의 구미를 더욱 당길 요소다.

▲ 울산큰애기야시장

‘타향살이’로 일제강점기 민족의 한을 대변하며 국민가수로 인기를 얻었던 가수 故 고복수 선생의 이야기가 담긴 ‘고복수 음악살롱’도 카메라 쉴 틈을 주지 않는 코스다. 당장이라도 ‘말타기’하며 노는 개구쟁이들을 만날 것 같은 청춘 고복수 재즈길과 1970~1980년대 건물을 리모델링해 오래된 축음기, 라디오 등 과거 살롱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내부 분위기, 고복수 선생과 그의 피앙세 황금심 여사의 노래는 우리를 과거로 초대한다.

이곳에서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조금 더 과거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600여년간 울산의 행정중심이던 원도심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울산읍성 내 관아인 동헌 및 내아를 만날 수 있다. 울산유형문화재 제1호일 만큼 지역에서 갖는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큰애기관광해설사와 함께하면 울산큰애기하우스는 물론 고복수 음악살롱, 동헌 및 내아를 자세한 설명과 함께 모두 방문할 수 있다.
 

▲ 고복수 음악살롱 전경

◇체험·관람·쇼핑 즐기며 재미 두배

지난해 대한민국의 키워드 중 하나로 꼽힌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원도심에서 꿈꿀 수 있다. 울산큰애기하우스에서 단돈 1만원으로 티켓을 구매하면 가죽공예를 비롯해 포슬린, 캔들 체험 등 원도심 곳곳에 숨겨진 문화예술체험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참고로 올해 소확행 프로그램은 더욱 알차게 확대돼 오는 3월부터 구매가능하다.

울산 문화의 메카답게 원도심 곳곳에 숨은 소규모 공연장과 갤러리 관람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원도심에는 소극장을 비롯해 70여개 문화예술 업체가 자리 잡고 있다. 지역극단의 공연, 미술갤러리나 공방을 둘러보며 눈을 즐겁게 하다가 음악을 중심으로 대중과 예술이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는 ‘플러그인’이나 라이브펍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로얄앵커’ 등 지역사회 ‘인싸’들의 핫플레이스를 찾아 귀를 호강시켜도 좋다.

▲ 울산큰애기하우스 내부 모습

공실로 방치되던 건물을 리모델링한 울산큰애기상점에서 핸드메이드 소품과 악세사리 등을 쇼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원도심 일원에서는 1년 내내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넘쳐나는데 올해는 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를 맞아 더욱 다채롭게 펼쳐지는 만큼 사전 확인이 필수다.

혹여 계획없이 왔다고해도 상심하지 말자. 문화예술이 넘치는 문화의거리와 패션과 흥이 넘치는 젊음의거리, 실핏줄 같은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정처없이 걸어도 울산 원도심의 매력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글=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사진=김도현기자 gulbee@ksilbo.co.kr

 

원도심에선 먹거리 걱정 뚝, 오후 7시면 열리는 맛의 신세계

별미 곰장어부터
울산시민이 사랑해온
오랜 맛집과 카페 곳곳에

상설 울산큰애기야시장
갖가지 길거리음식
치명적인 유혹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울산의 원도심 중구 중앙동에는 남녀노소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맛집이 있다. 나경상씨의 선택은 울산의 첫 상설야시장인 울산큰애기야시장이다. 오후 7시 이후부터 문을 여는 이곳에는 소떡소떡·닭꼬치·계란빵·삼겹살김밥·불초밥 등 독특하면서도 입맛을 사로잡는 다양한 길거리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야시장 중간 쉼터에서 구매한 길거리 음식을 편하고 따뜻하게 즐길 수 있다.

▲ 울산큰애기하우스.

근처 곰장어 골목도 놓치면 안된다. 바로 막 잡아 손질한 곰장어가 식탁에 오르면 놀라는 것도 잠시, 고소하면서 영양만점인 곰장어의 매력에 푹빠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모 인기 TV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프로축구 울산현대 박주호와 그의 딸 나은이가 나와 재밌는 모습을 보인 곰장어집도 이곳에 있다.

▲ 청춘 고복수 재즈길.

역사가 깊은 지역인 만큼 오랜시간 꾸준히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은 로컬 식당을 방문하는 것도 관광객의 자세다. 참고로 원도심 내 ‘맨발의 청춘길’ 안에는 37년째 지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중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 있다. 이외에도 서양과 동양을 오가는 매력적인 맛집과 핸드드립 커피향이 가득한 카페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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