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과학상 상금 올리고
상금전액도 개인에 귀속
‘과학자 기 살리기’ 나서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에 맞서 ‘기술자립’을 꾀하는 중국이 과학기술 분야 상금을 대폭 올리며 ‘과학자 기 살리기’에 나섰다.

9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과학기술상 시상식에서 류융탄(劉永坦·82) 하얼빈공대 원사(院士) 등 2명에게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을 수여했다.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은 중국의 과학자나 기술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로, 전날 시상식에는 시 주석은 물론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가 전원 참석했다.

류 원사는 중국 레이더 개발 역사의 산증인으로, 수평선 너머까지 탐지할 수 있어 ‘바다의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초수평(Over The Horizon) 레이더’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을 받은 다른 1명은 ‘지하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핵 공격 대피 지하시설을 개발한 첸치후(錢七虎·82)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공정대학 원사이다.

그가 개발한 기술은 민간 분야에도 적용돼 양쯔강을 가로지르는 터널 건설과 홍콩과 광둥성 주하이, 마카오를 잇는 세계 최장의 강주아오(港珠澳) 대교 건설에도 적용됐다.

특히 두드러진 점은 지난해까지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의 상금이 500만 위안이었으나, 올해부터는 800만 위안(약 13억원)으로 대폭 인상됐다는 점이다.

더구나 이전에는 상금의 90%를 연구 경비로 써야 해 개인이 받는 것은 상금의 10%에 불과했으나, 올해부터는 상금 전액이 개인의 소득으로 귀속돼 실질적인 상금 인상 효과는 훨씬 크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맞서 ‘기술자립’을 강조하는 중국이 과학기술 연구에 대한 인센티브를 대폭 강화해 첨단 과학기술의 개발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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