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시장 라디오 방송지기 하미라씨

▲ 울산시 남구 신정시장 내 상인회 사무실에 마련된 ‘신통방통 FM’ 라디오 부스에서 하미라씨 등 운영진들이 오는 1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시험방송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두평 남짓 공간에 단촐한 장비로 출발 ‘작은 방송국’

프로그램 제작부터 DJ·상인교육까지 일인다역 도맡아

열흘간 시험방송 거치며 다양한 코너로 상인들과 소통

“신정시장 상인들의 신통방통한 이야기 기대하세요.”

9일 찾은 울산 남구 신정시장 내 상인회 사무실 1층 세미나실 한 켠에 마련된 라디오방송 부스. 2평(6.6㎡) 남짓한 이 곳은 방송 부스라고 하기에는 규모나 장비 등이 단촐한 수준이지만 엄연히 신정시장 라디오방송의 거점인 ‘작은 방송국’이다.

하미라(39)씨는 이 곳 신정시장 라디오방송의 자칭 ‘방송지기’다. 그는 DJ이자 프로그램을 만들고 상인들 방송교육까지 도맡고 있는 일인다역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도 오는 1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시험방송 등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신정시장 라디오방송은 신정상가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전통시장 활성화 국비사업에 응모, 당선되면서 시작됐다. 하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제안을 받고 업체와 함께 신정시장 라디오방송 준비에 돌입했다. 우선 방송이름을 ‘신통방통 FM’ 으로 정했다.

하씨는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하다가 ‘신정시장과 소통하고 방송으로 통하는 FM’ 이라는 뜻의 ‘신통방통FM’ 으로 정했다”며 “그 방송 참 ‘신통방통하네’라는 중의적 표현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씨는 지역 방송국에서 방송작가일을 10년 넘게 해오며 간간히 방송 DJ와 패널로 참여하기도 했으나 전문적인 방송인은 아니어서 그 역시도 새로운 도전이다.

이어 1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아마추어 방송 DJ와 방송장비 등을 다루는 교육을 시작했다. 현재 방송경험이 있는 사람은 하씨 외에 한 명 뿐으로 나머지 5~6명은 방송을 해보고자 지원한 일반 직장인 등 모두 아마추어들이다. 하씨와 프로덕션업체 관계자 등이 이들을 대상으로 발성과 대본 교육, DJ 교육, 방송장비 교육 등을 하고 있다.

방송은 코너 1(들어보면 재미있는 뉴스)과 코너 2(신통방통 정보통)로 나뉘어져 있으며, 화제의 인물·뉴스와 신정시장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 등을 들려 줄 예정이다. 14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시험방송을 한 뒤 이어 주 2회(화, 목)씩 진행할 계획이다.

하씨는 “이 사업 자체는 애초 교육과 시험방송까지이어서 추후 진행은 참여자들의 봉사활동으로 이어갈 예정”이라며 “상인들의 참여와 협조가 저조해 아쉬움은 있으나, 앞으로 방송을 본격 시작하면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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