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포 복합문화공간 조성 첫 주민토론회
1차 문화다방 개최 100여명 참석
문예계-주민들 요구사항 엇갈려
장생포 발전 거점 조성엔 한마음
이달말까지 벤치마킹·의견수렴

▲ 울산 남구가 장생포의 폐산업시설인 ‘세창냉동’ 공장을 복합문화공간(A-Factory)으로 조성하기 위해 9일 첫 주민토론회를 열었다. 사진은 옛 세창냉동 공장 내부 모습.

“작은 영화관이나 독립영화관 같은 시설이 필요하다” “주민들을 위한 복합레저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

울산 남구가 장생포의 폐산업시설인 ‘세창냉동’ 공장을 복합문화공간(A-Factory)으로 조성하기 위해 9일 마련한 첫 주민토론회에서는 문화예술계와 지역주민들 간의 요구사항과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장생포 발전을 위한 거점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데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다.

남구는 이날 오후 세창냉동에서 건축·공간 재생 분야 전문가, 문화·예술단체 관계자,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차 문화다방’을 열었다.

문화다방은 세창냉동창고 문화공간조성에 앞서 실사용자가 현장실사와 토론, 벤치마킹 등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 울산 남구가 장생포의 폐산업시설인 ‘세창냉동’ 공장을 복합문화공간(A-Factory)으로 조성하기 위해 9일 첫 주민토론회를 열었다. 김진규 남구청장과 김동학 남구의회의장, 박맹우 국회의원 등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문화다방 참석자들은 현장을 둘러보고, 폐산업시설을 새로운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관 주도가 아닌 지역주민이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체험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 곳에 작은 영화관이나 독립영화관 조성을 제안했다. 그는 또 이 곳에 “시민이 쉴 수 있는 카페 등의 휴식공간도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문화예술계 종사자는 “(사업추진이)느리더라도 하나하나 내실있게 만들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장생포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달랐다. 한 주민은 “장생포는 주변이 공단에 둘러쌓여 있는 등 정주여건이 열악하다”며 “어떻게 꾸밀지도 중요하지만 주변을 발전시킬 수 있는 복합레저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장생포 주민들의 정서와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참석자들은 “건물이 상당히 노후화 됐기 때문에 공사를 하더라도 천천히 안전하게 지어달라”는 요구도 있었고, 일부는 지진해일 대피 공간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토론에 앞서 강동진 경성대 도시공학과 교수와 강원재 영등포문화재단 대표가 도시재생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남구는 이날 첫 주민토론에 이어 오는 17일에는 문화다방 참가자들과 함께 부천 아트벙커B39를 견학해 성공 요소를 확인할 계획이다. 또 23일과 30일에는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수렴해 공장에 전시·보관할 문화·예술 자료를 선별할 예정이다. 이어 올해 하반기 리모델링을 마칠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웰리키즈랜드와 모노레일 등 장생포의 일부 대형사업들이 사업 완료 후 정책의 실패로 나타나고 있어 이번에는 이 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다양한 주민 의견을 반영해 성공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창냉동 건물은 지상 6층, 연면적 6200㎡ 규모로, 1층에는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의 시발점이 된 1962년 2월3일 울산공업센터 특정공업지구 기공식 장소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알리는기념관과 아트몰로 리모델링된다. 2~5층은 연극·마임 등 공연예술분야, 조각·회화 등 미술분야, 음악분야 공간으로, 6층은 방문객들이 쉴 수 있는 카페테리어로 꾸미는 방안을 애초 계획했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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