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근 울산시민안전포럼 상임대표 전 울산시교육위원회 부의장

기업이든 우리사회 어디든 흔히 볼 수 있는 ‘안전 제일’은 누구나 알고 있는 오래된 안전 약속이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지키지 않아도 그만인 사회다. 지난해도 크고 작은 사고로 얼룩진 한해로 강릉의 한 펜션의 고교생 사망, KTX 강릉선 탈선, 태안발전소 사망사고 등 열거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고가 발생했고 모두가 인재였다. 안전문제로 매년 정부와 대통령이 사과해야 하는 지경이 되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력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나라가 가장 중요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안전 분야는 답 없는 논쟁만 계속하고 있다.

지난 연말 ‘위험의 외주화’ 방지와 산업현장 안전을 강화한 산업안전보건법(김용균법)이 법 제정 38년이 지나 통과됐으니 산업화 50년 동안 수많은 근로자의 희생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재난·안전으로부터 보호 받기위해서는 법의 보호와 국민들이 안전을 알고 스스로 실천해야 하지만 어느 것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사고가 인재로 생활 속에서 안전약속을 지키고 주의를 하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

정부가 2004년 11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자 ‘안전관리헌장’을 제정해 국민모두가 참여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자 했던 것도 국민 안전을 위한 약속이다. 이 약속은 14년이 지난 지금 공직자와 국민 대부분이 ‘안전관리헌장’이 있는 것조차 모르고 있다.

안전약속은 법을 지키고 안전지식을 알고 실천하는 것으로 가정과 생활주변에서 하나부터 지키는 것으로 시작돼야 한다. 안전약속은 가정에서 시작돼 학교에서 꽃 피우고 사회에서 완성으로 이어져야 하고 반드시 가정, 학교, 사회로 연계 되지 않으면 안된다. 안전약속을 위한 안전지식은 안전교육으로 이뤄져야 하고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것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

부모의 역할 중 자식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생활 주변에서 일어난 작은 사고부터 자녀에게 설명해주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행동약속을 자녀와 실천해 나가야 한다. 안전제일 실천과 약속이 지켜지는 안전한 사회를 위해 우리 모두 참여와 약속을 함께하자. 안전약속은 생명운동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사랑의 실천이다. 이성근 울산시민안전포럼 상임대표 전 울산시교육위원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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