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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기자회견 이모저모]기자들 질문권 쟁탈전…진행 맡은 대통령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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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0  2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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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내외신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받고 있다. 이날 기자들은 대통령의 선택을 받기 위해 휴대전화나 책을 흔들거나 모자를 드는 등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자신을 어필했다. 연합뉴스

비핵화 관련 장문의 질문에
“기자가 답 다 말해줘” 폭소
김태우·신재민 관련 질의엔
6~7초간 생각후 말문 열어
靑 2기 참모진 인사평가 놓고
“靑참모 친문 아닌 사람 없어”
“핸드폰 들고 계신 분.”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서는 질문권을 얻기 위한 기자들의 경쟁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기자들을 만난 자리인 이날 회견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전에 질문과 질문자를 정하지 않는 미국 백악관 식으로 진행됐다.

청와대 본관에서 오전 10시부터 29분 남짓 기자회견문 발표를 마치고 5분 뒤에 회견 장소인 영빈관에 노영민 비서실장,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들어선 문 대통령은 ‘이니 블루’로 불리는 푸른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문구가 새겨진 백드롭을 배경으로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마이크 앞에 앉자마자 “제가 직접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겠다”며 곧바로 문답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기자단의 간사부터 질문을 시작해온 게 관행”이라며 “연합뉴스 이상헌 기자에게 (질문권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문답에서 문 대통령은 질문자를 선정하는 데 진땀을 뺐다.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앉은 200여 명의 내외신 기자 중에는 한복을 입고 온 기자가 있는가 하면, 일부 기자들은 휴대전화와 책을 손에 쥔 채 손을 번쩍 들어 대통령과 눈을 맞추고자 했다.

특정 유형의 매체에 질문이 쏠리자 고민정 부대변인이 개입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중앙일간지 기자님들만 손을 들어달라”고 하기도 했다.

비교적 격의 없이 회견이 진행된 덕에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 연출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내온 친서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문 대통령의 답변에 이어 한 기자의 추가 질문이 이어졌다.

예상치 못했던 질문과 답변에는 순간순간 폭소가 터져 나왔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비교적 긴 분량의 질문이 나오자 문 대통령은 “우리 기자가 방안(답)을 다 말했다”면서 “저도 (북미를) 설득하고 중재하겠다”고 말해 기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답변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김 위원장’이 아니라 ‘김정은’이라고 네 차례 부른 것도 이례적인 부분이었다.

한 기자가 “전용기 기자간담회에 이어 이번에도 국내 정치 문제를 묻겠다”고 했을 때도 기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지난 달 아르헨티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향하는 전용기 내 기자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이 “국내 현안은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했던 장면이 오버랩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비교적 날 선 질문에는 단도직입적으로 답변했다.

‘현실 경제가 힘든데도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가’라는 물음에 문 대통령은 “경제정책 기조가 왜 필요한지는 기자회견문 내내 말씀 드렸다”며 “새로운 답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비교적 막힘 없이 답변을 이어 가던 문 대통령도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논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청와대 권력남용’ 주장과 관련한 질문에는 다소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현안에 대한 생각을 묻자 문 대통령은 6~7초 남짓 한 곳을 응시하다가 어렵사리 “일단…”이라고 말문을 떼고 답변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언론 보도와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 인선을 통해 ‘친문’(親文·친문재인) 색채가 짙어졌다’는 언론의 평가를 두고서는 “안타깝다”면서 “청와대 참모는 대통령 비서라 친문 아닌 사람들이 없는데 더 친문으로 바뀌었다 하면 물러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섭섭하지 않겠나”라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나왔다.

80분간 진행될 예정이던 기자들과의 문답 회견은 예정된 시간을 10분가량 넘겨서까지 이어졌다. 회견 막판 문 대통령은 “미흡할 것 같으니 앞줄에서 질문을 차례대로 받겠다”고 하고는 네 개의 질문을 한꺼번에 먼저 받은 다음 차례대로 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회견에서 외교·안보, 경제, 정치·사회·문화 분야순으로 총 25개의 질문에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일문일답을 마친 뒤 떠나면서 “언론과 정부는 서 있는 위치는 다르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향해 간다는 점에서 서로 같다고 본다”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한 팀이라는 생각을 늘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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