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구타·성폭행사건 관련
교육청, 성폭력예방·인권교육
학생선수 인권보장 대책 마련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부터 폭행은 물론 성폭행을 당했다는 심석희의 폭로로 체육계 구타·성폭력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교육청이 이달말까지 학교운동부 전체에 대한 지도·점검을 벌인다.

이번 지도·점검은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10일 학교 학생선수 인권 보장을 위한 대책마련을 지시한 것에 따른 것이다.

울산지역은 스포츠중·고등학교 학생 300명을 비롯해 초·중·고를 합쳐 140개 학교 170개 팀의 학교운동부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여학생이 있는 운동부에 남자 운동부 지도자가 배치돼 있는 곳은 초등학교 8교 8팀, 중학교 13교 17팀, 고등학교 10교 18팀, 특수학교 2교 2팀이며 모든 운동부에 남성지도자가 배치돼 있다.

시교육청은 지도·점검에서 성폭력예방교육과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학생들의 애로사항을 듣기로 했다. 내달 18일과 19일에는 학교운동부 지도자 연수를 열고 학생인권보호 등의 예방교육을 한다.

대한체육회가 지난 8일 발표한 ‘스포츠 폭력·성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포츠계 현장 폭력 경험이 26.1%, 성폭력 2.7%로 조사된 바 있다. 학교 내 스포츠폭력은 각 학교에 설치된 학교폭력위원회를 통해 신고를 할 수 있고 성폭력의 경우 교육청 홈페이지의 신고센터를 통해 익명으로도 신고를 할 수 있지만, 대회 출전 등 운동부 지도자와 학생들 간의 특수 관계로 신고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노옥희 교육감은 “엘리트 체육 중심의 성적지상주의가 스포츠 폭력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스포츠폭력에 대해서는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스포츠인권교육을 받을수록 폭력 가해비율이 줄어든다는 조사가 있는 만큼 폭력방지 교육을 통한 사전예방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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