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북서만 3번째 지진

울산·경북 ‘최대진도 4’에

온라인서 불안 호소 잇따라

‘대지진 전조설’ 다시 등장

경북 경주시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 접수된 큰 피해는 없었지만 최근 일본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지진과 경주 지진에 앞서 발견된 심해어 등을 근거로 ‘대지진 전조설’이 다시 등장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지진 트라우마’가 좀처럼 씻기지 않는 모습이다.

기상청은 10일 오전 5시31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5㎞ 지역, 깊이 17㎞ 지점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는 한반도 다섯번째고, 경북지역에서만 3번째 지진이다.

이번 지진으로 경북과 울산에는 ‘최대진도 4’ 경남에는 ‘최대진도 2’를 기록했다. 최대진도 4의 경우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다행히 울산과 경주 등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 접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벽시간대 갑작스런 흔들림에 SNS나 온라인 게시판 등에는 놀랐다거나, 불안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누리꾼 사이에서는 이번 지진이 지난 2016년 경주지진의 전례를 답습하고 있다며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3일께 일본 구마모토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2016년 당시 일본 구마모토에서 규모 7.3의 지진 이후 같은 해 울산 해상에서 규모 5.0, 9월12일 경주 내륙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이어졌다는 것.

공교롭게 올해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관측된 진도 6약 이상의 흔들림은 지난 2016년 4월16일 구마모토 대지진(진도 7) 이후 3년 만이다. 이날 지진에 앞서 동해안 등에서 발견된 심해어나 물고기 떼 발견도 대지진 전조설을 부추긴 요인이다.

신진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지진 발생 지점과 규모를 고려했을 때 새로운 단층 활동에 의한 지진이라기 보다는 2016년 9월 규모 5.8 경주지진의 여진으로 보인다”며 “일본 구마모토의 지진활동이 한반도에 어떻게 작용했는지는 아직까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지 때문에 경주 또는 한반도 남부에서 큰 지진의 발생 가능성을 구마모토 지진과 연계 해석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1년 일본 토호쿠 대지진 이후 동아시아 지역 지각의 응력환경에 변화가 있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는데, 이런 변화가 우리나라의 지진 발생빈도와 크기 증가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 급작스럽게 규모 7.0 이상의 대규모 지진을 발생 시킬 수 있을 만큼 큰 지각 응력을 축적하는 정도는 아닐 것으로 예측된다”며 “다만 앞으로 지진활동의 빈도와 크기가 어떤 형태로 변화하는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0년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931건의 지진(규모 2.0 이상) 중 39.8%(371건)가 울산·포항·경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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