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사태가 바꿔놓은 지역 의료계 풍경

타미플루 복용 청소년의 사망 사건이 지역병원과 약국 등 의료기관의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약사는 약물 부작용의 종류와 빈도를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환자도 약사의 복약지도를 주의 깊게 들으며, 주체적으로 약물 정보에 대해 묻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울산 중구 지역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김모씨는 “예전에는 대표적인 부작용만 설명했다면 지금은 2~3개 정도 더 많은 부작용에 대해 언급한다. 사실 상세 복약 지도를 귀찮아하는 환자도 많았다. 환자와 약사가 약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타미플루 사태로 독감약 처방전을 받아 든 환자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변했다는 게 다수 약국의 설명이다.

꼭 타미플루가 아니더라도 일반 감기약 처방에서도 약사에게 환각 등 부작용에 대해 묻는 케이스가 눈에 띄게 늘었다. 처방·조제 당시 별 다른 확인 없이 약을 받아간 환자가 다시 약국으로 전화를 걸어 부작용이나 복용법에 대해 물어오는 경우도 있다.

지난 주말 목감기로 병원을 찾아 감기약을 처방받은 조모씨는 “약사가 어린 아이들에게는 흔한 부작용인데 성인도 간혹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일렀다. 친절하고 꼼꼼한 복약지도가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한결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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