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교 커뮤니티에

사과문 올려 거짓말 시인

경찰수사·논란 증폭되자

“물의 일으켜 뼈저리게 반성”

▲ 지난해 10월 울산 한 대학의 SNS에 고양이 간식 안에 바늘이 있었다며 올라온 제보글. 해당 사진을 제보한 학생은 지난 10일 SNS를 통해 사진이 조작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동물 학대 논란을 일으켰던 ‘고양이 간식 바늘테러’ 사건이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지역 대학에 다니는 한 학생이 자신의 과제 작품을 위해 고양이 간식에 바늘을 꽂아 사진을 찍은 뒤 거짓 제보한 것으로, 논란이 커지자 해당 학생은 지난 10일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난 10일 울산의 한 대학 ‘○○대학에서 알려드립니다’ 커뮤니티에 일명 ‘고양이 간식 바늘테러’로 불리는 사건이 학교 수업 작품 전시를 위해 벌인 자작극이었음을 밝히는 사과문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이 대학 조소과에 다니는 학생으로, 이 학생은 “수업에서 나온 ‘가짜정보’라는 주제를 서둘러 진행하고자 마음만 앞서 무분별하게 공공 장소인 SNS에 (거짓 게시물을)올려 물의를 일으켜 학교 전체 명예를 실추해 죄송하다. 짧은 생각과 계획이 불쾌함을 준 것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8일 이 커뮤니티에는 학교 문손잡이에 피임기구가 씌워져 있는 사진이 게재돼 학생들의 공분을 샀다. 이어 2주 뒤인 22일 학교 인근에 놓인 고양이 간식에 바늘이 꽂혀있는 사진이 게재됐고, 해당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며 전국적으로 논란이 일어 경찰 역시 동물학대 혐의를 두고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 수사는 12월 중순께 증거 불충분으로 종결됐으나 논란이 계속해서 커지자 해당 학생은 12월18일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건 모두 자신의 자작극임을 인정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나 당시 글에는 사과 대신 ‘거짓 정보에 놀아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작품은 학교에 전시될 예정이니 다들 와서 봐라’ 등의 내용만 담겨 있어 학생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 학교 학생 신모(22)씨는 “다들 범인이 빨리 잡히길 바랐는데 재학생의 거짓말이었다니 황당하다. 아무리 자신의 과제나 작품이 중요해도 거짓말은, 특히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거짓말은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학 측에서는 해당 학생을 불러 엄중 경고를 했으며 따로 징계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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