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과 급격한 사회환경 변화로
스트레스 요인들이 급증하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로 건강 지켜야

▲ 민영주 울산대학교 의과대학교 교수

지난 해 말 울산내과지회 모임에 참석했었다. 원로 선배님과 마주 앉은 자리에서 “이제 새해에는 좀 울산 경기가 나아지겠죠?” 라고 여쭤보니 고개를 저으면서, “1년은 더 지나야 될거야. 개업 이래 40년 동안 이렇게 경기가 나쁜 건 처음 경험하네” 라고 말씀하셨다. 하긴 필자도 20년을 되돌아보면 근래 들어 지역 경기가 가장 위축되어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울산 주요 산업들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미·중 간의 무역 갈등, 북한 핵문제 등의 외적 불안 요소들 그리고 최저임금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근로 환경 변화로 소상공인, 근로자를 포함한 모두가 일상에 많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런 상황을 접하게 되면 평소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를 풀기 위해 흡연, 과음, 과식을 하게 될 수 있다. 결국 악순환의 소용돌이에 빠져 건강을 해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을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하겠다.

울산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은 뭘까? ‘성실, 근면, 도전, 위기극복, 개방성….’ 이는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울산의 DNA’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리 힘든 외부 환경 그리고 내적 어려움이 닥치더라고 결국 시간문제일 뿐 우리는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히려, 한 걸음 더 나아가 울산의 밝은 미래를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 다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좋은 날을 맞기 위해선 갖추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 이들 중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것을 말하라면 필자는 단연코 건강을 먼저 꼽는다. 건강은 의외로 쉽게 잃어버릴 수 있음을 잊으면 안된다. 잃어버린 건강을 다시 찾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제까지 건강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하는 사람들일수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건강은 매일 매일 신경 써야만 유지할 수 있다. 비싼 건강보조제를 먹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필자의 환자들 중 1년에 한번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에 절망적인 암 선고 후 열심히 치료를 받고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들로, 지금은 진료실을 들어올 때 누구보다도 환하고 행복한 미소를 띠고 있다. 필자가 볼 때 가장 모범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들이다. 혈액검사 결과를 보면 100점, 만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 이 분들은 과연 어떤 식습관과 생활을 하고 있을까?

자, 이제 당신께 이 분들의 건강 비법을 전수해 드립니다.

우선, 건강을 자신하지 않습니다. 건강은 노력을 통해 지켜야 한다는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담배 피우는 분이 없습니다. 모두 비흡연자들입니다. 이전에 피웠더라도 암 진단 후 지금까지 금연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금연에 실패해서 포기한 적이 있다면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이용해 보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술도 안 마십니다. 이분들을 통해서 보면 술, 담배 안해도 직장생활, 사회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금연, 금주를 실천한다면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절제(節制)하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상 체중을 유지한다는 것은 저염식과 소식(小食)을 실천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가능한 싱겁게 드십시요. 식당에서 식사 주문할 때 짜지 않게 해달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에너지 소모량이 줄어듭니다. 젊었을 때처럼 먹으면 체중이 늘어납니다. 밥그릇은 작은 것으로 바꾸길 추천합니다. 밥, 국수 그리고 빵 같은 탄수화물 섭취는 적게 하고 야채와 콩 그리고 고기는 충분히 섭취해야 균형있는 식사가 됩니다.

끝으로 적극적으로 행(行)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규칙적인 운동입니다. 일주일에 최소 3일은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이 있는 분들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꾸준히 먹으며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계십니다.

이제 비법은 모두 알려 드렸습니다. 나 자신과 가족 그리고 지역 사회를 위해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을 실천합시다. 민영주 울산대학교 의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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