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울산시당은 1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시의원 해외연수보고서 표절의혹 해명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리얼미터, 전국 505명 설문조사
울산·부산·경남은 76.6% 찬성
시의회 연수보고서 표절 관련
정의당 “거짓 해명 일관” 비판
연수비용 반납 목소리도 고조

경북 예천군의원 해외연수 추태를 계기로 지방의원 해외연수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폐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울산에선 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가 지난해 실시하고 내놓은 해외연수보고서 일부가 대학생 연구보고서를 베낀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시의회가 반성하거나 자숙하는 모습이 아닌 거짓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외유성 해외연수를 중단하고 관련예산을 반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울경 76.6% 폐지찬성 가장높아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CBS 의뢰를 받아 지난 11일 전국 19세이상 성인 505명(7512명 접촉, 응답률 6.7%)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방의원 해외연수 전면금지에 대한 질문에 70.4%가 ‘찬성’에 응답했다. 반대는 26.3%였다. 여론조사는 무선(80%)·유선(20%) 임의걸기 전화면접과 자동응답 혼용으로 진행됐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p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 정당 지지층에서 찬성 여론이 대다수였다. 예천군의회의 해외연수 추태에 대한 비난이 전국 지방의원 해외연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특히 울산·부산·경남(찬성 76.6%)과 대전·충청·세종(74.9), 인천·경기(71.4%)에서 70% 이상을 기록했다. 20대에선 찬성 81.3%로 80% 이상의 높은 찬성률이 나왔고, 30대(72.8%), 50대(71.7%)와 중도층(74.1%), 진보층(72.5%), 무당층(78.1%), 바른미래당 지지층(74.5%), 민주당 지지층(70.4%) 등에서도 찬성 여론이 70%를 웃돌았다. 자유한국당 지지층 68.1%, 정의당 지지층 68.1%가 찬성했다.

▲ 자료:리얼미터

◇“관행적 해외연수 중단이 적폐청산”

정의당 울산시당은 최근 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해외연수 결과보고서 일부가 대학생 연구보고서를 베낀 사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14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 열어 “지역사회의 비판에 대해 시의회가 반성·자숙하는 모습이 아니라 거짓해명으로 일관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시당은 “서울대 학생들이 작성한 자료를 출처도 밝히지 않고 표절한 부분은 기가 막힐 지경이고, 이외에도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자료를 짜깁기해 보고서라고 작성한 내용이 허다하다”며 이럴거면 인터넷으로 정책참고자료를 만들지, 뭣하러 혈세 들여가며 의원과 공무원 11명씩이나 해외로 나갔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안도영 울산시의회 운영위원장은 SNS를 통해 환복위 해외연수 보고서의 표절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논란이 된 부분 대부분 방문장소 정보에 관한 것이다, 관련 정보는 가이드가 설명하는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 높다, 그러다보니 비슷할 경우의 수가 높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시당은 이어 “기존의 구태와 관행을 답습한 울산시의원들은 시민들 앞에 사죄하고 혈세 낭비에 불과한 외유성 해외연수를 즉각 중단하는 동시에 연수예산을 반납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며 “새롭게 바뀐 의원들이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오던 해외연수를 중단함으로써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고 일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바로 이런 일들이 적폐청산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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