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강학원 김종일 이사장 회견

男高 유지 보장 중구도 상관없어

송정지구 이전반대에 조건 밝혀

교육청 “법인 신청하면 재검토”

▲ 김종일(왼쪽) 울산고 재단 이사장이 14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학교 이전 절차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울산시 북구 송정지구로 학교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사립 울산고등학교 이전이 새국면을 맞고 있다. 학교법인이 중구청과 일부 주민의 이전 반대에 대해 학년당 8개 학급, 남고 유지, 법인 재원으로 시설공사가 가능한 조건이면 중구지역 등 울산내 어느 곳이든 이전 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구지역에 이같은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여부가 관건으로, 중구의 대응이 관심이다.

울산고등학교 학교법인 창강학원 김종일 이사장은 14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과 교직원 안전, 학교 발전을 위해 이전은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954년 울산 최초 인문계 고등학교로 설립된 울산고는 학생 수 증가로 9차례 교실을 증축해 2009년 건물 안전진단에서 재난위험시설인 D등급을 받았다. 교육청에 수차례 재건축을 요청했지만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미뤄지다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긴급 부분구조보강 공사를 통해 안전진단 C등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후 2016년 옛 울산중학교를 증축해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무리한 증축에 따른 안전문제와 과다 비용 등으로 무산됐다.

김 이사장은 “학교 이전을 위해 여러차례 중구내에 부지를 물색했지만 이전할 부지가 없었고, 울산고가 위치한 중구 복산과 병영학군의 학령인구 감소와 인접한 성신고의 일반고 전환으로 학생수급이 부족해 소규모 학교로 전락될 가능성이 높아 송정지구로 이전계획을 세웠다”며 “하지만 중구청 등에서 울산고 이전 반대를 위한 명분없는 서명을 받는 등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학교 이전과 관련해 학년당 8학급 보장에 남고 유지, 재단의 재원으로 학교가 필요한 모든 시설을 건설할 수 있는 조건이면 중구지역이든 북구지역이든 학교를 이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 이전을 위한 준비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며 “중구에서 매입허가 절차를 받을 수 있고, 교육청에서 학년당 8학급 이상 배치이전해 재단이 유지될 수 있다면 중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동진 울산고 총동창회장은 “울산고는 65년 역사에 졸업생 2만4000여명을 배출한 학교로 학교가 발전만 할 수 있다면 중구, 북구 등 접수되는 대로 재단이 검토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전계획 변경에 대한 법인의 신청이 다시 들어오면 재검토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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