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신생 ‘힘겨루기’ 관측

물류차질 우려 관련업체 긴장

울산항만 노무 공급권을 둘러싼 기존 항운노조와 신생 항운노조 간 갈등으로 물류 차질이 우려되면서 조선업체와 하역업체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14일 울산항만물류협회에 따르면 울산항운노조(1952년 설립)는 최근 협회에 1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울산본항, 온산항, 울산신항, 미포항 등 모든 항만에 작업을 중지한다는 통보를 보냈다.

울산항운노조는 작업을 중지하고 울주군 모 중공업 앞에서 온산항운노조(2015년 설립)를 규탄하는 취지로 ‘항만하역 작업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울산항운노조는 취업 사기 혐의가 있는 온산항운노조 측이 항만 노무를 담당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항만물류업계에선 울산항운노조의 작업중지 통보를 온산항운노조와 힘겨루기 차원으로 보고 있다. 온산항운노조측은 취업 비리사건은 조합원 개인 일탈 행위로 노조와 상관이 없고, 적법한 계약을 맺고 일하려는 것을 울산항운노조가 사실상 위력으로 방해하려는 것이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물류업체들은 두 노조 사이 긴장감이 물류 차질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갈등이 장기화하고 행여나 현장에서 두 노조 간 마찰이 발생하면 선박 블록, 비료, 우드 칩, 곡물 등과 연관된 17개 물류 업체가 피해를 볼 수가 있다”고 말했다.

울산항만물류협회는 “작업중지 통보가 왔지만 당장 15일 현장 작업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울산항만노조 측과 논의해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업체마다 대비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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