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용도변경에 진척 없는데다

올들어선 예산안 편성조차 안해

구청장 바뀌며 핵심사업서 밀려

1년 8개월째 표류중인 울산 동구 복합문화관 건립 사업(본보 2017년 11월6일 2면)의 정상 추진 여부가 극히 불투명하다.

동구는 당초 2019년 건립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으나 2017년 교육연수원 이전 문제가 불거지며 사업이 중지된데다 단체장까지 바뀌면서 추진 동력이 급격히 떨어진 분위기다.

동구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복합문화관 건립을 위한 부지 용도변경 등에 돌입한다고 했으나 진척이 없는데다 올해는 사업 예산안조차 편성하지 않았다. 사업이 중단된 사이에 구청장이 바뀌며 핵심 사업 기조에서 밀려 사업 재추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복합문화관 건립 사업은 권명호 전 동구청장의 핵심 공약으로, 혐오시설인 구 화장장 부지를 이용해 지역의 열악한 문화 시설을 제공하고 주민들의 문화욕구 충족과 문화향유권 제공을 위해 2016년부터 추진됐다.

동구는 당시 2017년 부지매입 완료, 2018년 착공, 2019년 건립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으며, 복합문화관에는 문화갤러리, 봉수대, 향토사 전시관, 도서열람실, 동구문화원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7년 4월 교육연수원 이전 문제가 불거지자 동구가 울산시교육청에 해당 사업부지에 교육연수원과 복합문화관 동시 건립을 제안하면서 사업이 일시 중단됐다. 이후 교육청이 그해 9월 교육연수원을 북구 구 강동중학교로 이전하겠다고 결정했고 동구도 교육환경개선 예산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교육연수원 이전 문제가 일단락 되자 동구는 답보상태였던 복합문화관 건립 사업을 2018년부터 재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2018년도 1차 추경예산에 사업 부지매입비 7억원을 편성하고 2018년 내로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와 중기지방재정계획, 공유재산심의 등의 행정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도 세웠으나, 실제로 예산 편성은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에는 아예 주요사업 계획에서도 빠졌다.

동구 관계자는 14일 “당장은 사업이 언제 재개될 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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