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트 내주고 3시간37분 대결
2회전 진출 상금 8500만원 확보
17일 에르베르 이기면 1억 넘겨

▲ 15일 정현이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브래들리 클란에 3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은 클란을 상대로 리턴샷을 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5위·한국체대)이 3시간37분 대혈투를 승리로 장식하며 2회전 진출 상금 약 8500만원을 확보했다.

정현은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브래들리 클란(78위·미국)에게 3대2(6-7<5-7> 6-7<5-7> 6-3 6-2 6-4) 역전승을 거뒀다.

정현은 이날 클란을 상대로 먼저 1, 2세트를 내주며 고전했다.

클란은 개인 역대 최고 랭킹 63위,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회전 진출인 선수로 특히 호주오픈 본선에서 아직 승리가 없는 선수라 객관적인 전력에서 정현이 한 수 위로 예상됐다.

그러나 1, 2세트를 연달아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주면서 정현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

전열을 가다듬은 정현은 3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1, 2세트를 모두 아쉽게 내준 정현은 3세트 초반부터 클란을 공략했고 3세트 게임스코어 4대1까지 달아난 끝에 6대3으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정현으로서는 올해 들어 공식 경기에서 처음 따낸 세트였다.

정현은 앞서 출전한 두 차례 투어 대회에서 모두 0대2 패배를 당했고, 이날도 먼저 2세트를 내주는 등 2019시즌에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6세트를 내주는 부진에 빠져 있었다.

일단 한 세트를 만회하며 자신감을 되찾은 정현은 4세트부터 확실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는 등 몸에 이상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 클란을 더 적극적으로 몰아세우며 4세트 역시 게임스코어 4대1로 달아나 풀세트 승부를 예고했다.

4세트까지 3시간3분이 소요된 이날 경기는 마지막 5세트 게임스코어 5대4에서 정현이 클란의 서브 게임을 잡아내며 3시간37분이 걸린 대접전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4강까지 진출했던 정현은 이날 승리로 2회전 진출 상금 10만5000호주달러(약 8500만원)를 확보했다.

올해 앞서 출전한 두 차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모두 첫판에 탈락한 정현은 2019시즌 자신의 첫 승을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따내며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정현은 지난해 이 대회 4강 진출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7억1000만원에 이르는 상금 88만호주달러를 받았다.

정현이 17일 열리는 피에르위그 에르베르(55위·프랑스)를 상대로 한 2회전에서도 이기면 확보하는 상금 액수는 15만5000호주달러로 늘어난다. 한국 원화로 약 1억2000만원이다.

올해 호주오픈 상금은 지난해보다 인상돼 정현이 만일 작년과 똑같은 4강에 오를 경우 지난해 88만호주달러보다 4만달러가 늘어난 92만호주달러를 받는다.

올해 남녀단식 우승 상금은 약 33억원에 이르는 410만호주달러다.

이날 정현에게 역전패를 당해 1회전에서 탈락한 클란도 6000만원에 이르는 7만5000호주달러를 챙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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