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중·고생들이 방학중에 벌이는 자원봉사 활동이 본래의 의미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원봉사 활동의 영역이 대부분 잡일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도서관 업무나 서류작업 등에는 참여신청이 쇄도하는 반면 하천청소나 환경정화 활동 등에는 기피 현상이 뚜렷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청소년 자원봉사는 청소년들이 정신적 육체적 자원을 활용, 자발적인 의도로 타인이나 사회를 위해 어떠한 대가의 요구 없이 일정 기간동안 지속적으로 봉사하는 것을 말한다. 청소년들은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자신이 살아갈 공동체 삶의 영역을 두루 체험함으로써 건강한 인격을 스스로 쌓아가게 된다.

 그런데 울산의 경우 봉사활동 영역이 너무 잡일 등에 집중돼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학생들이 많이 찾는 관공서를 예로 들면 주로 화장실이나 사무실 청소, 화단 풀 뽑기, 피서지 계곡 청소 등으로 시간을 떼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청소년 봉사활동의 근본취지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써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요구된다. 이를테면 일손 돕기 운동, 위문활동, 캠페인 활동, 자선 구호활동, 환경시설 보전활동, 지도활동, 지역사회 개발 활동 등이 여기에 해당 될 것이다.

 공공기관 및 시설 외에 일손이 모자라는 복지시설, 공공기관, 병원, 농어촌, 그리고 고아원, 양로원, 장애인, 병약자 위문 등도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의 영역으로 손색이 없다. 문제는 어떤 경우에서건 청소년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 사회성을 기르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공동체 의식과 민주시민으로서의 책임성을 기르고, 교육적, 사회적 필요성도 함께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청소년들의 봉사활동은 의미가 없어지며, 기존의 기피현상은 보다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청소년 자원봉사센터 관계자의 얘기처럼 "또 하나의 인격형성의 장"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에서도 강조했듯이,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최우선적일 수 밖에 없다.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청소년들이 봉사에 대한 참된 의미를 되시기면서 인간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개발돼야 할 것이다.

울산시청소년자원봉사센터에서 마련해 놓고 있는 응급구조, 수화교실, 물사랑 활동, 농촌체험, 도자기체험 등의 문화봉사 활동 프로그램도 눈여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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