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중심 지지세력 결집
대권주자 나설 가능성도 제기
‘탄핵 프레임’ 타개가 핵심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국회 본청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 정치 행보를 시작하면서 정치권이 ‘황교안 효과’를 주시하고 있다. 현재 야권의 차기 대권후보 지지도 선두를 달리는 황 전 총리가 정치권에 첫발을 들여놓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어서다.

일단, 황 전 총리의 입당이 그 자체로 여야 정치권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한국당의 당권 구도를 출렁이게 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이미 유력 당권 주자 반열에 올라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다수의 지지를 배경으로 세를 급격히 불리고 있다는 말들이 돈다. 한국당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과 PK(부산·경남) 지역 의원 상당수도 황 전 총리를 지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가 이런 세 결집를 토대로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뒤 강력한 제1야당 대표로서 내년 4월 총선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시나리오가 성급하지만은 않다는 평은 그래서 나온다. 그 경우 황 전 총리는 유력 대권주자 입지를 공고화하면서 더 큰 정치로 나아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정치인 황교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난제가 수북하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이자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경력은 특정 지지층을 고려할 땐 그의 최강 정치자산이겠으나 동시에 최대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황 전 총리가 당 전면에 나서면 한국당이 ‘도로 친박당’으로 돌아가게 돼 탄핵 프레임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는 우려가 일단 크다.

여기에 당 내부에서 황 전 총리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가 커질 조짐이다. 당권주자인 심재철 의원은 지난 12일 “이제 간신히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 좌파 권력에 맞설 만해지자 당에 무혈 입성해 보스가 되려 한다는 따가운 시선은 느껴지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황 전 총리의 등장으로 내달 전대가 또다시 계파대결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더해 황 전 총리의 정계 입문이 보수 진영 전체의 확장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진단도 뒤따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태극기 세력’ 등 소위 극우세력은 황 전 총리를 중심으로 뭉칠 수 있겠지만, 중도 진영이 등을 돌리는 등 상승세 지속을 기대하는 한국당 지지율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전 총리가 정치권의 약육강식을 견디지 못하고 ‘제2의 반기문’이 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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