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공유시스템 청취등 목적
수행직원 2명과 1박2일 일정
해당 상임위 아닌 홀로 출장
당일일정 이틀로 쪼개 공개등
미심쩍은 행보 적절성 논란
의회 “급히 계획 일부 혼란”

울산시의회 황세영 의장이 주차공유시스템사업 현황 등을 청취하겠다며 수행직원 2명과 함께 떠난 ‘인천 출장’에 대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상임위원회 활동을 하지않고 본회의 주재 또는 대외활동이 주임무인 시의회 의장이 갑자기 타지역 정책 벤치마킹을 위해 출장을 잡은 이유도 미심쩍은데다, 하루에 진행하는 일정을 계획서상 이틀로 쪼개 언론에 공개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다른 목적(?)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자아내고 있다.

울산시의회 황 의장은 15일 오전부터 16일 오후까지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수행비서·운전기사와 함께 인천으로 출장을 떠났다. 출장 목적은 제1의 항구도시인 인천시의회의 모범사례와 주차공유시스템 사업현황 청취 및 인천경제자유구역(홍보관) 시찰 등이다.

하지만 황세영 시의장이 이같은 이유로 출장을 가는게 뜬금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같은 벤치마킹이 목적이라면 상임위에 배정되지 않은 황 의장이 출장을 갈게 아니라 주차, 경제 등을 담당하는 상임위인 산업건설위원회가 실시하는게 맞지않냐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출장일정도 의구심을 갖게한다. 뒤늦게 시의회가 공개한 황 의장의 출장계획에 따르면 15일 인천시의회 선진화 모범사례 및 주차공유사업 현황 청취, 16일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사업 및 현황청취 예정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16일로 예정된 인천경제자유구역 일정을 15일 일정과 함께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의회 보도자료까지 취합하면 황 의장의 16일 일정은 인천시의회에서 진행하는 지방자치 각종 규제 관련 현안 토론이 전부다.

당초 황 의장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울산시의회 제주도 연찬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예천군의원 해외연수 추태 등을 고려해 지난 10일 오후 연찬회 자체를 취소하고 급히 인천출장계획을 세웠다.

황세영 의장은 “국내 1박2일 출장일정을 (기자들이)요구한 관례나 전례가 없다보니 세부 일정을 애초 공개하지 않았다”며 “주차공유사업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주차난 해결를 위한 사업이고 주차난 문제가 심각한 울산도 이처럼 지역실정에 맞는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의회 관계자는 “연찬회가 취소되고 급히 일정을 짜다보니 일부 혼란이 있었다”며 “의장으로서 타지역 선진지 방문을 통해 시의회의 역량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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