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기업인과의 대화’
5대 그룹·중견기업등 130여명 청와대 초청 ‘타운홀 미팅’
상의 탈의한채 격의없이 소통
적극적 사업 발굴·투자 당부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황창규 KT 회장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대기업 총수와 중견기업인 등 13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이뤄진 ‘2019 기업인과의 대화’는 격식을 허문 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기업활동의 애로사항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최대한 편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기업인들은 적극적으로 토론에 임하며 규제개혁 필요성 등을 건의했다.

이날 행사장 좌석은 세계지도 구조물을 바라보고 세 구역으로 나눠 둥글게 배치됐다. 격의 없이 소통하겠다는 취지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을 채택한 데 따른 자리 배치였다. 문 대통령은 가운데 구역 맨 앞줄 중간에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한국경제의 큰 흐름과 전환을 이끌어 왔다”며 “정부가 여러분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현장의 어려움을 신속하게 해소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고용과 투자는 기업의 성장과 미래동력 확보를 위한 기반이며 동시에 국가 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길”이라며 “지금까지 잘해오셨지만, 앞으로도 일자리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고용 창출에 앞장서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했다.

또 “300인 이상 기업은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다. 30대 대기업 그룹은 지난 5년간 고용을 꾸준히 늘려왔고, 300인 이상 기업은 작년에 고용을 5만여명 늘려서 전체 고용 증가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올해 정부의 목표다. 여러 기업이 올해부터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아는데, 정부 전담 지원반을 가동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돕겠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사업 발굴과 투자에 더욱 힘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에 이어 마이크 앞에 선 박용만 상의 회장은 “국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앞날을 향해 뛰어가는 기업을 봐달라”며 “외형을 키워 임직원과 삶의 터전을 만들고 세금 많이 내 나라 살림에 보탬이 되는 게 저희가 아는 애국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인사말을 마친 박 회장은 곧바로 ‘진행자’로 변신했다. 간담회 토론의 사회를 맡아서다. “미팅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상의를 탈의하고 진행하면 어떤지 건의 드려본다”는 말에 문 대통령이 “좋습니다”라고 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웃으면서 일어나 재킷을 벗었다.

마이크를 잡은 최태원 회장은 “혁신성장의 기본전제는 실패에 대한 용납”이라며 “규제완화의 기본적인 배경에 ‘실패를 해도 좋다’는 생각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혁신성장이 산업화하기 위해서는 ’실험에 얼마나 싸게 접근할 수 있는가‘ 하는 코스트(비용) 문제가 중요하다”며 “코스트가 낮아질 수 있는 환경을 정부와 사회와 기업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혁신성장의 또 다른 대상인 사회적 경제분야는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포텐셜(잠재력)이 있는 곳”이라며 “정부와 기업 모두가 힘을 합해 여기에 힘을 쏟으면 사회적 경제가 또 다른 혁신성장 부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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