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울산 수출구조 보고서

화학제품·자동차 시장 확대

소비재·자본재 수출 늘려야

우수산업 육성 품목편중 완화

최근 수년째 부진에 빠진 울산지역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수출집중도가 높은 품목, 국가에 대한 수출 다변화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울산 수출의 국가별 집중도는 화학제품, 완성차 등에서, 가공단계별 집중도는 대 중국 및 일본 수출에서, 품목별 집중도는 대 미국, 일본 및 대만 수출에서 비교적 높았다.

수출 집중도가 높을 경우 거시경제지표가 특정 부문이나 국가적 상황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하게 돼 성장잠재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

15일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최근 주력산업 업황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현실화되면서 성장 동력이 약화된 울산 수출의 구조적 문제점과 향후 과제를 점검한 ‘울산지역 수출의 구조적 특징’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 수출은 2001~2011년 평균 17.2%의 고성장을 시현한 이후 2012~2014년 -3.0%, 2015년 -21.1%, 2016년 -10.5%로 감소세를 보이다 2017년(2.2%)과 2018년(5.0%)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수출 실적이 1015억달러로 정점을 나타낸 후 2017년에는 667억달러로 위축(-34.3%, 동 기간 전국은 3.3% 증가)됐다. 전국 대비 수출 비중도 2011년 18.3%에서 2017년 11.6%(2018년 1~11월 11.6%)로 축소됐다.

보고서는 2010년대 중반 들어 나타난 수출 성장세 둔화는 수출 비중이 80% 내외인 주력산업이 번갈아가면서 부진을 겪은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례로 2015년은 화학제품(-38.5%), 석유(-47.0%), 자동차(-7.7%), 2016년은 석유(-20.2%), 자동차(-9.1%), 선박(-27.1%) 수출 부진이 지역 수출의 전반적인 부진을 낳았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울산 수출의 구조적 특징으로 수출 집중도·수출경쟁력·대외경제여건의 영향을 꼽았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이에 따라 수출 집중도가 비교적 높은 품목, 국가에 대해서는 다변화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국가별 수출 집중도가 비교적 높은 화학제품 및 완성차 등은 수출 시장을 확대해 주요 국가에 대한 쏠림을 해소하고, 가공단계별 수출 집중도가 높은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에 대해서는 소비재 및 자본재 수출을 늘려 위험 부담을 축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비주력산업 품목중 경쟁력 있는 품목(비철금속 등)을 발굴, 육성해 특정 품목에 대한 과도한 편중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또 대미 수출 경쟁력이 다소 약화된 자동차, 수출 경쟁력이 하락세를 보이는 선박, 한시적으로 비교열위에 근접했던 화학제품에 대해서는 R&D투자 확대, 혁신기술 개발 및 도입 등 수출 경쟁력 제고 노력을 주문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이와 함께 “세계경제 성장세 약화, 국제유가 변동, 보호무역주의 정책 등 대외경제여건 변화에 대응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호 조사역은 “미국 수입차 관세 인상 가능성, 미중 통상갈등에 따른 중국 성장·수출 둔화 등이 수출 집중도가 높은 부문(자동차,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을 감소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기업, 지자체 및 유관기관은 각종 지원시책을 통해 수출 구조 보완에 노력하고 대외경제여건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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