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삼산동 초미세먼지

농도 94㎍/㎥까지 치솟아

마스크는 선택 아닌 필수

백화점·쇼핑몰은 ‘북적’

▲ 울산시 중구 함월루에서 바라본 울산시 전경. 고농도 미세먼지가 시가지를 뒤덮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에 3일 연속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뿌연 ‘잿빛 하늘’이 지속됐다. 고농도 미세먼지에 시민들에게 마스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아이템으로 바뀌고, 시민들은 실외활동보다 실내를 선호하는 등 일상마저 변화시키고 있다.

15일 오전 유동인구가 많은 남구 삼산동에서는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미처 마스크를 챙기지 못한 시민들도 뿌연 하늘을 의식한 듯 연거푸 표정을 찡그리기도 했다.

환경부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삼산동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94㎍/㎥까지 치솟았다. 지난 14일 오후 4시에 해제됐던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재발령됐다.

3일 연속 이어지고 있는 미세먼지의 공습에 시민들은 숨쉬기가 힘들고 목과 눈 등 호흡기가 따갑다는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외부 활동을 자제한 반면,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 내부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상대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오늘같은 날씨에도 어쩔 수 없이 밖에서 근무를 해야하는 야외 작업자들의 대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마스크조차 쓰지 않은 채 미세먼지를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구입해 단단히 채비를 갖춘 사람들도 있었다.

최악의 미세먼지에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석탄·중유발전 출력을 3일 연속 제한하기도 했다. 울산에서도 동서발전 4·5·6기가 이날까지 출력이 제한됐다.

이처럼 정부의 석탄발전 출력 제한 등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도 국민들이 재앙처럼 겪고 있는 미세먼지 고통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다. 중국발 오염물질이 대거 유입되는 등 외부 요인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국내 발전소 출력 제한 등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국민들이 실제로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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