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합창지휘박사

지금(1월14~17일) 세계 청소년 합창축제(조직위원장 강금구 지휘자)가 지난해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평창에서 열리고 있다. 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많은 시설들(컨벤션 센터, 콘서트홀, 뮤직텐트, 호텔, 레스토랑 등)을 해놔서 여러모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스포츠 세계대회를 많이 해왔고 앞으로도 많은 이벤트가 계획되고 있다. 그때마다 대회 후 시설물 활용을 두고 논란이 많은데 이렇게 예술 분야의 국제 행사를 적극적 유치하면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청소년 합창축제를 진행하려면 첫번째로 갖추어야 할 것은 우리나라 청소년 합창의 수준이다. 다행히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 합창 수준은 세계 정상의 높은 수준에 있다. 이미 세계 여러 곳에서 열리는 합창경연대회에 출전해 최상위를 차지하는 일은 예삿일이 됐다. 외국에도 수준 높은 청소년 합창단이 많다.

이번 축제에 참가한 외국합창단도 우리나라의 우수한 청소년합창단에 버금가는 높은 실력을 보여 줬다. 물론 우리나라 청소년합창단이라고 해서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희망적인 사실은 세계정상이라 인정받는 합창단이 주위에 많이 있으면 그 분위기와 기운이 전파되고 도전의 대상이 되어 선의의 경쟁도 하고 합창단들끼리 서로 보고 배우며 발전의 속도가 빨라지는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현재 대한민국의 성악적 기량은 세계적이다. 음악 종주국인 유럽을 능가해 서로 경쟁 상대가 됐고 미주나 아시아에선 경쟁이 되지 않는 독보적인 성악 강국이다. 합창 역시 좋은 목소리가 토대가 되기에 좋은 목소리에 의한 좋은 합창을 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정상의 실력이라 인정받으면 곧 세계정상으로 자리매김되는 공식이 가동 중이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우리의 청소년 합창이 발전하여 세계 청소년 합창을 선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이루어지고 있다. 몇 년 후 우리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면 세계 합창무대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예측은 어렵지 않다. 지금 무대에서 연주하는 합창을 들고 있자니 희망과 기쁨의 미소가 절로 새나온다.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합창지휘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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