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일상 지켜보는 비슷한 주제
오늘 ‘창간호’…24일 ‘얼굴들’

▲ ‘창간호’

타인의 일상을 지켜보는 것 같은 독립영화 두 편이 일주일 간격으로 관객을 찾는다. 영화 ‘창간호’와 ‘얼굴들’.

두 영화의 형식과 주제는 분명 다르지만, 관객에게 다른 사람의 일상을 대리 경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공유하는 지점이 있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창간호’는 ‘대리 드라이버’ ‘이혼합시다’ ‘양가성의 법칙’ ‘미안해’ ‘삼선의원’ 등 다섯 개 단편으로 이뤄진 옴니버스 영화다.

이 중 ‘대리 드라이버’와 ‘양가성의 법칙’은 누구나 겪어봤을 일상 속 평범함이나 답답함을 관객의 턱밑까지 끌어올린다.

▲ ‘얼굴들’

‘대리 드라이버’에서는 회사 상사와 부하가 밤늦게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귀가한다. 그런데 이 대리운전 기사 심상치가 않다. 알고 보니 상사의 고등학교 선배였던 것.

집에 갈 길은 요원해진다. 학연으로 똘똘 뭉친 대리기사와 상사는 자신들이 이루지 못한 꿈과 낭만을 취한 듯 이야기한다.

‘양가성의 법칙’에는 여러 남자를 만나지만, 항상 외로운 여자가 있다. 그의 앞에 미련이 잔뜩 남은 전 남자친구가 나타나 주위를 맴돈다.

심해어가 물어다 준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혼합시다’와 첫사랑을 만나야만 하는 3선 의원의 이야기를 그린 ‘삼선의원’은 과장된 상황과 말투가 지배한다.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도 같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얼굴들’은 옴니버스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각 등장인물이 서로 크게 얽히지 않고 각자의 삶을 사는 모습을 비춘다.

영화는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사람들의 있을법한 일상 이야기를 무심하게 담아낸다. 카메라는 학교, 아파트, 빌라촌, 국립중앙박물관 등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일상의 공간을 감정 없이 훑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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