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작전도로 부대철수 후 방치

태풍·폭우로 수년간 유실·파손

내원사, 자연보호 보수 반대

▲ 천성산 정상 곳곳이 훼손, 방치되는 바람에 등산객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경남 양산시의 명산인 천성산 정상 도로(옛 군 작전도로) 곳곳이 훼손, 장기간 방치되는 바람에 시민들과 등산객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16일 양산시와 등산객 등에 따르면 과거 군부대가 사용했던 상북면 대석리~천성산 정상 부근까지 도로 가운데 원효암 주차장까지 도로 노면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위쪽 850m 구간은 6~7곳이나 아스콘 포장이 벗겨지는 등 누더기 도로로 전락했다.

당시 군부대는 이 도로를 작전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아스콘으로 포장했다. 이후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보수를 제대로 하지 않은 데다 지난 3년간 태풍과 폭우 등으로 도로 곳곳이 유실되고 파손됐다. 또 원효암 주차장 옆에서 200여m 위쪽으로 난 임도는 5m가량이나 잘려나갔다. 정상으로 가는 길 중간에도 깊이 70㎝가량 움푹 패거나 포장이 벗겨져 자갈과 흙이 드러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해맞이를 위해 이 곳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문제는 양산시가 임도 훼손 실태를 파악하고 있지만 내원사의 반대로 손을 놓고 있다는 데 있다. 또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를 두고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천성산 임도 훼손이 심각한 실태를 파악하고 내원사에 보수 필요성을 설명했지만 내원사가 극구 반대하고 있어 보수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내원사 측은 “전 주지 스님으로부터 해당 문제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차량 통행을 최소화해 천성산 산림과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반대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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