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악취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을 상습적으로 내보내 형사입건되는 등 홍역을 치렀던 울산지역 대규모 사업장들이 배출구별 방지시설 개선 등을 통해 악취와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질) 배출을 크게 저감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유화업체를 비롯한 배출사업장들이 저장시설과 폐기물처리업체의 보관시설 등에서 벤젠과 톨루엔 자일렌 등 악취와 휘발성유기화합물질 농도가 여전히 높아 시설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0일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말까지 대규모 VOCs 배출사업장 118개소 가운데 15개 업체 54개 배출구에 대한 악취 및 휘발성 유기화합물질 측정과 방지시설의 처리효율을 검사한 결과 최고 98%에서 최저 44%의 처리효율을 나타냈다.

 또 측정사업장에 대한 방지시설 개선을 유도해 9개사에서 방지시설 개선사업 등에 42억여원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양사의 경우 2억9천만원을 투자하여 기존의 흡착탑을 촉매산화방법의 방지시설로 교체한 이후 톨루엔이 40.7ppm에서 1.1ppm으로 줄어들어 방지시설 처리효율을 97.3%까지 극대화 시켰다.

 금호석유 고무공장도 1억6천만원을 들여 스티렌저장시설에 미생물처리방법의 방지시설을 신규 설치한 결과 스티렌이 508.2ppm에서 12.8ppm으로 97.5%까지 저감됐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는 울산지역 주요 배출사업장에 설치된 기존의 방지시설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최적의 적정시설이 아니라는 반증이어서 기업체의 환경부담 증가와 악취배출 민원 재발이 예고 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나머지 사업장에 대해서도 배출구별 악취 및 휘발성 유기화합물질 측정을 실시, 측정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적정 방지시설 설치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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