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 울산 동구청 도시디자인과

아름다운 바다가 삼면으로 둘러싸인 특이한 반도형 지형 탓에 울산 동구는 신라시대 왕들의 휴양지였다. 그러나 1970년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을 위한 산업도시로 탈바꿈하며 약 45㎞에 달하는 해안선 중 65%이상이 산업단지로 변해버렸고 실제로 이용가능한 친수공간은 주전, 일산, 대왕암공원, 방어진항, 화암 일원 15㎞ 정도가 남았다.

5년여 전부터 시작된 제조업의 위기는 바다자원으로 시선을 돌리게 했다. 새로운 성장동력, 바다자원 발굴을 위해 동구청은 지난 2018년 8월3일부터 5개월간 ‘바다자원관광개발TF팀’을 운영했다. 동구만의 해양자원과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선도 프로젝트 발굴을 목표로 권역별 현황조사와 관련 법령 검토 등에 착수했다. 전남 여수·강진, 경남 사천, 경남 창원·통영, 부산 기장·송도, 충북 제천, 강원 원주 등 다양한 지역의 관광개발 사례를 둘러보고 우리구 적용 방안을 모색했다.

이런 노력 끝에 체계적인 바다자원 관광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고 그동안 수집한 자료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해양수산부 주관 ‘어촌뉴딜300’ 공모사업에 화암항 일원 친수공간과 해안산책로, 모래놀이터, 바다낚시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제안해 선정됐다. 또 주전 보밑항 해양연안 체험공원 조성사업, 주전 일원 미포산업로 포켓주차장 설치 등 85억원의 국비를 확보했으며, 대왕암공원, 일산유원지 고늘지구 활성화를 위한 공중하강 체험시설, 해상케이블카, 관광호텔 건립 등 민자유치방안을 모색했다.

이달초 동구청의 조직개편으로 임시부서였던 ‘바다자원관광개발TF팀’은 해체됐지만 그동안 발굴한 사업들은 해양관광정책실을 비롯해 각 관련 부서에 이관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그동안 ‘바다자원 관광개발 TF팀’으로 활동하며 구석구석 다시 살펴본 동구는 여전히 매력있는 해양 도시로의 잠재력이 충분함을 알았다. 그 중에서 사업으로 진행하지는 못했으나 가치있는 동구의 우수 자원들을 몇 가지 소개한다.

울산 동구는 우리나라 내륙 중 일출시간이 가장 빠른 ‘태양의 도시’다. 새해 1월1일을 전후한 며칠간만 울주군 간절곶이 1초 빠르거나 같다. 또 동구의 대표 바다자원으로는 ‘용가자미’가 있다. 울산지역 어민들은 참가자미로 부르지만 실제 참가자미는 따로 있다. 용가자미는 말리면 특히 맛이 좋다. 용가자미 다음으로 아귀와 대구 등이 주요 어종이다. 대왕암이 용과 얽혀진 설화가 있는 만큼 ‘용가자미’를 지역 특산물로 다양한 관광 상품과 먹거리 개발의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한국잠수협회에 따르면 주전 보밑항 일원에는 붉은 산호, 노란 산호 등 산호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빼어난 바다 속 경관을 지니고 있다. 해양레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숨은 명소로 ‘해중경관지구’ 지정을 검토해 볼 만하다. 더욱이 ‘주전마을’이라는 지명에 착안해 ‘주전부리’라는 이름으로 어촌계나 주민 스스로 지역 특화 먹거리를 개발하는 방법도 있다.

관광산업 육성은 지자체 차원의 경제 회생 대안으로 고용창출이 용이한 특성이 있다. 그러나 지역 주민이 자부심을 가지고 함께 참여하지 않으면 사장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울산시는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의 동반 육성 및 관광산업 정책을 통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동구 또한 민선 6기 구정목표로 조선업 위기극복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미래 먹거리 산업인 바다자원을 적극 활용한 관광개발 실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 관광개발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시점에서, 그동안 바다자원관광개발TF팀이 연구 개발한 사업들이 동구 발전의 또 다른 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관련 법규상 사업 실현을 위한 인허가를 위해서는 특히 울산시의 도움이 절실하다. TF팀은 해체돼 모두 본연의 자리로 복귀하였지만 2019년 황금돼지해를 시작으로 안정적인 일자리와 관광객이 넘쳐나는 동구가 되길 기원한다. 주민 여러분의 뜨거운 자긍심과 자부심 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임을 다짐하면서 새로운 시작, 달라지는 동구를 위해 주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 드린다.

김인 울산 동구청 도시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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