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창업 성공신화 꿈꾸다 - (1)울주 톡톡팩토리

▲ 울주군 웅촌면에 위치한 울주 톡톡팩토리. 제조업 창업지원공간인 이곳에는 나무와 철을 다루는 지역 제조업체 5곳이 상주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지난해 개소후 5개 제조업체 상주
창업 4년차 주문제작가구업체 로블
입주전보다 매출 4배 늘며 성장세
천연화장품 제조업체 리우네이처
대나무등 활용 울산특화 상품 개발
입주기업 첫 해외 수출계약도 따내

바야흐로 누구나 한 번은 창업을 하는 시대다. 내가 좋아하는 일 혹은 잘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정든 직장을 떠나서 홀로서기를 하기 위해서는 큰 결단도 필요한 법이다. 또한 창업은 항상 성공이라는 달콤한 결과물을 보장하지 않기에, 일정 부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울산은 최근 정부와 지자체의 꾸준한 지원을 통해 울산청년CEO육성사업, 청년창업사관학교 개소 등 창업인프라 확충에 주력하면서 창업기업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스타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지역 창업기업의 현장을 찾아본다.

◇나무·철 제조업체를 위한 창업지원공간

울주군 웅촌면에 위치한 제조업 창업지원공간 울주 톡톡팩토리. 지난 2018년 3월 개소한 울주 톡톡팩토리는 나무와 철을 다루는 울산지역 창업 제조업체들을 위한 소규모 제조공간이다.

현재 이곳에는 로블, 스튜디오 한그루, 우시산 커트러리, 리우네이처, 피엔피 우드 등 5개 업체가 상주하고 있다.

그중 한국 전통목구조를 기반으로 한 짜임가구를 제작하는 로블(대표 고홍명)은 지난해 톡톡팩토리에 입주한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업체다.

▲ 울주팩토리 상주기업 직원들이 나무 절단작업을 하고 있다.

주문제작 위주의 로블은 고객이 원하는 공간의 분위기에 맞춰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가구를 만들고 있다. 창업 4년차인 로블은 2017년까지는 부산에서 가구제작 공방수업과 제작 등을 함께 진행했다. 하지만 팩토리 입주 이후에는 본연의 가구제작 업무에 집중하면서 지난해 입주전 대비 4배 가량 증가한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홍명 대표는 “문화재 보수관리와 영화 세트 제작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는 동안 조직생활이 체질에 맞지 않아 창업을 택하게 됐다”며 “창업을 시작한 이래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자 한국의 전통미를 가미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경제진흥원에서는 이들 기업에 공장 임차료와 판로개척 지원,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창업기업들이 단계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리우네이처 현수진 대표가 대나무통에서 숙성시킨 비누를 제작하고 있다.

◇울산의 정체성 담은 상품으로 수출길 열어

천연화장품을 제조하는 리우네이처(대표 현수진)는 울산의 정체성을 담은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주력상품인 대나무비누는 울산의 십리대밭 대나무를 이용해 숙성시킨 제품이다. 특히나 올해로 창업 8년차를 맞은 리우네이처는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코스메틱쇼에 참가해 울산 톡톡팩토리 입주기업 중 처음으로 해외 수출계약을 따냈다.

최근에는 중국 수출과 더불어 공동브랜드를 만들자는 제안과 함께 유럽권 뷰티 바이어들의 사업제안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리우네이처는 올해 중으로 3~4명의 직원도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대나무와 울산 장미원의 장미 추출액을 합친 새로운 제품군의 출시도 준비중이다.

현수진 대표는 “지난해 세계적인 코스메틱쇼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중국과 체코 등 다양하 나라에서 사업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이에 올해는 각국의 수출기준에 부합하는 인증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뷰티업계에 종사하면서 울산을 알릴 수 있는 특화된 관광상품에 대한 갈증이 늘 있었다. 이번 성과를 계기로 장기적으로는 울산 12경을 주제로 한 향기 등 더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 김경석(울주 톡톡팩토리협의회장) 스튜디오 한그루 대표

[인터뷰]김경석(울주 톡톡팩토리협의회장) 스튜디오 한그루 대표
동종업계 모이니 서로에게 자극과 영감
공동프로젝트 진행등 시너지 효과

창업엔 장기적 안목·전문지식 필수

“톡톡팩토리에서 동종업계의 창업기업들이 모여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김경석(울주 톡톡팩토리협의회장·사진) 스튜디오 한그루 대표는 톡톡팩토리만의 장점으로 업체들 간의 시너지효과를 꼽았다. 나무와 철이라는 공통된 주제 아래 모인 5개의 업체들이 함께 작업을 하면서 서로 영감을 주고, 도움도 주고 받기 때문이다.

김경석 대표는 “5개의 창업기업이 한 장소를 공유하면서 배우는 점이 많다. 내가 몰랐던 분야에 대한 시야도 넓어지고 함께 작업을 하면서 배우는 점도 많다”며 “사실 5개의 업체가 개인 일정상 한 자리에 다 모이기는 쉽지 않지만 정기적으로 회의를 하고 협업도 하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구디자인을 전공한 김 대표는 쉐어하우스와 쉐어오피스, 전원주택 등 특정한 공간의 콘셉트 가구를 제작하고 있다. 콘셉트 가구의 특성상 인테리어 업체와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고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다.

이에 톡톡팩토리에서 전통목구조의 짜임가구를 제작하는 로블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어 현재 두 창업기업은 공동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기적인 안목과 전문지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주변에 보면 단순히 열정만 가지고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창업에 동반되는 리스크가 많다”며 “적어도 자신이 일정시간 회사 등을 통해 경험했던 일이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분야에서 확실한 아이템을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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