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울산을 다녀갔다. ‘수소경제로드맵 및 울산 미래에너지 전략 보고회’에 참석한 것이다. 산업부가 발표한 수소경제로드맵에는 수소차와 수소연료전지를 양대축으로 관련 산업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을 아우르는 발전전략이 담겼다. 하루빨리 국가적 수소경제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비로소 현실화된 것이다. 멀게만 느껴지던 수소사회가 한발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문대통령의 울산방문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전국경제투어의 일환으로 전북 군산, 경북 포항, 창원에 이어 4번째이다. 울산방문의 주제를 수소경제로드맵 발표로 잡은 것은 울산이 우리나라 수소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수소선도도시이기 때문으로 이날 전국 최대 수소공급업체인 울산미포국가산단 내 (주)덕양 3공장도 방문했다. ‘탄소경제’에 대비되는 ‘수소경제’는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에너지원일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을 만들어내는 전·후방 연관효과도 크다. 게다가 세계수소경제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이므로 문대통령이 말한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체질개선이 가능한 산업이다. 수소는 우주의 75%를 구성하고 있는 가장 풍부한 자원인 물에서 얻을 수 있으므로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수소를 통해 에너지 자립이 가능하다. 수소산업이 울산은 물론 국가적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되는 이유이다.

이날 울산시가 발표한 미래에너지전략에는 부유식해상풍력발전을 제2의 조선해양산업으로 육성, 수소차 생산거점이자 수소경제 선도도시로 도약, 북방경제시대를 선도하는 에너지허브 구축 등 3가지가 담겼다. 산업부가 수소사회 진입과 세계 수소경제 선도를 위한 국가적 전략에 울산이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임을 암시했다면 울산시는 에너지허브도시의 한 축으로서 수소경제를 선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우리나라 근대화를 주도한 울산은 3대주력산업의 성장정체에 직면한지 몇해가 지났으나 뚜렷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번 문대통령의 울산방문과 정부의 수소경제로드맵 발표를 신성장동력의 새로운 이정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풍력발전과 북방경제가 아직 갈길이 먼 반면 수소경제가 한발 성큼 우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문대통령도 “앞으로 빠르게 확산할 수소경제 시대는 바로 울산의 기회”라며 “정부가 시장창출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울산시는 “울산이 성공하면, 대한민국도 성공한다. 성공 DNA를 보유한 울산이 경제 성장판을 다시 열어주시기 바란다”는 문대통령의 바람에 성공적인 화답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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