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 60%·70대는 70% 고통
경미한 증상일땐 약물로도 가능
증상완화 없을땐 수술치료 고려
합병증 적고 안전 홀렙수술 인기

 

전립선은 ‘전립샘’이라고도 하며, 남자에게만 있는 생식과 관련된 장기이다. 성인의 전립선 무게는 약 20㏄ 전후로 호두알 크기 정도의 작은 장기이지만 사정과 발기 그리고 배뇨의 사령탑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소변과 정액의 통로가 되는 중요한 장기이다. 이 전립선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소변을 볼 때와 정액을 배출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평소 배뇨증상으로 고민하던 남성들은 화장실을 더욱 자주 가게 되고 잔뇨감 등으로 불편함을 많이 호소한다.

대체로 60대 남성의 60%, 70대 남성의 70%에서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해 고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그 주요 원인이 노화인 만큼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따라서 중년층 이후 남성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

만약 이를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방광기능의 저하, 방광결석, 신장손상 등을 초래해 신장기능과 성기능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완 울산제일병원장으로부터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 방법들에 대해 들었다.

◇전립선 비대증 약물·수술 등으로 치료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는 크게 대기요법, 약물치료, 수술치료 등이 있다.

이완 울산제일병원장(비뇨의학과 의학 박사)은 “대기요법은 주로 증상이 경미한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적용된다. 약물치료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느끼는 하부요로증상 등의 불편감을 일차적으로 해결해 주며, 전립선의 크기가 더 이상 커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피로, 두통, 저혈압, 성욕감퇴, 발기능의 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 할 수 있다. 약물치료를 통해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수술치료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술은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 △개복 전립선 절제술 △레이저 전립선 수술 등이 주로 시행된다.

이완 병원장은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은 절제 칼을 부착한 내시경 기구를 음경을 통해 삽입해 전립선 조직을 전기로 절제하는 방식이다. 오래된 수술법으로 높은 성공률을 보이나, 전립선 비대 정도가 큰 경우에는 적용하기 힘들다. 개복 전립선 절제술은 복부를 열거나 복강경을 통해 전립선 피막을 열어서 커진 전립선조직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전립선이 매우 커진 경우와 내시경을 삽입하기 힘든 경우에 시행한다. 개복절제술은 전립선 조직의 100% 제거가 가능해서 재수술 빈도가 낮다. 그러나 입원기간이 길고, 수술 후 합병증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이완 울산제일병원장이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홀렙수술, 새로운 전립선 수술로 각광

레이저 전립선 수술로는 홀뮴 레이저를 이용한 홀렙(HoLEP) 수술, KTP(PVP)레이저 수술 등이 있다.

이 병원장은 “KTP 레이저 수술은 레이저로 열을 가해 전립선 조직을 태워서 없애는 방식으로 개원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됐다. 그러나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한계가 있으며, 장비를 보급하는 업체들의 과열 경쟁으로 전립선 치료로 허가 받지 않은 KTP레이저를 광고해 행정처분을 받는 사례도 발생해 환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했다.

또 그는 “이에 반해 홀뮴 레이저를 이용한 홀렙 수술은 전립선을 감싸는 맨 바깥의 막과 비대해진 전립선종 사이를 분리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통째로 제거하는 방식인데 고통이 적고, 입원기간이 짧고 합병증의 우려가 적어, KTP 레이저 수술에 비해 보다 확실한 수술 방법으로 부각됐다. 최근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부산대병원, 국립의료원, 순천향대학교 등 국내 주요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보급되면서 새로운 전립선 수술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홀렙 수술은 전립선 치료법 중 훌뮴 레이저를 활용한 치료법으로는 처음으로 신의료 기술로 인정받았다. 신의료기술이란 보건복지가족부 내의 ‘신의료기술 평가위원회’의 안전성 유효성 인증절차를 거친 새로운 의료기술을 말한다.

이 병원장은 “홀렙 수술은 기존의 여러 치료기술에 비해 합병증 발생율이 낮은 안전한 수술이다. 또 수술 후 최대요속, 배뇨후 잔뇨량, 전립선용적, 최대 요속시 배뇨근압 등 여러 지표에 있어서 개복 전립선 적출술과 유사한 치료효과를 보인다. 또 KTP 레이저 수술과 달리 조직을 태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적출조직을 통째로 몸 밖으로 빼내기 때문에 추후 정확한 진단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홀렙 수술이 신의료기술로 선정된 만큼 많은 병원에 보급돼 전립선 환자들의 고통을 해소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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