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열린 2019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신현욱(오른쪽) S-OIL 수석부사장이 건배사를 하고 있다.

17일 울산시 남구 무거동 문수컨벤션에서 열린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당선작가와 심사위원, 지역 기관장, 문인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경상일보 신춘문예가 해를 거듭할수록 공정성과 객관성에 깊이가 더해지면서 당선작의 수준 또한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는 경과보고, 6명 수상자에 대한 상패와 상금 전달식, 수상자들의 소감발표, 내빈들의 축사, 시·시조부문 당선작 낭송, 기념촬영 및 만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중 울산에서 활동중인 문인은 없었지만, 수상자들의 독특한 소감 발표에 참석자들 모두가 귀를 기울였다.

시 당선자 “시가 사랑받는 세상 되길”

○… 마치 한 편의 시를 낭송하는 듯한 아름다운 문장으로 소감을 풀어내는 당선자들이 많아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시 부문 당선자 김길전씨는 “‘꽃을 파는 사람’보다는 ‘꽃을 사는 사람’의 세상이어야 한다. ‘시를 쓰는 사람’보다는 ‘시를 읽는 사람’의 세상이길 바란다. 아울러 ‘시인’이 사랑받기 보다 ‘시’가 사랑받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나는 시인이기보다 세상의 소리에 귀를 펄럭이는 한 사람의 청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 17일 열린 2019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송철호(가운데) 울산시장이 부문별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상식 자리 오니 ‘당선’ 비로소 실감

○… 동화부문 당선자 김수연씨와 희곡 부문 당선자 김환일씨는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을 통해 다시 한번 글쓰기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간의 고민을 털어버리고 앞으로 더욱 글쓰기에 매진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김수연씨는 “경상일보로부터 당선 소식을 듣고, ‘어쩌지. 진짜인가. 난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은데…’라는 무게감이 컸다. 그리고 이후 며칠간 나의 당선소식은 실수였고, 착오였다는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 걱정했다. 오늘 이자리에 서니 비로소 실감이 난다. 앞으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글을 쓰겠다”고 말했다.

김환일씨는 “이번 당선작 ‘고해(告解), 고해(苦海)’는 내 삶에 대한 고백이다. 고해(告解)는 나태했던 지난 시간에 대한 고해성사이며, 고해(苦海)는 지금까지 겪었던 삶의 고단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신춘문예 당선소식을 듣자마자 이 고통에서 벗어났다. 만병통치약이었다. 앞으로 글쓰기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 17일 열린 2019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본사 엄주호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카 모티브 작품이 대학 등록금으로

○… 올해는 대학생 당선자도 배출했다. 동시부문 최류빈씨는 이날 받은 상금을 다음 학기 등록금으로 쓸 예정이라 밝혀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최류빈씨는 “다음 학기 등록금을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고 어머니께서 너무 좋아셨다. 나에게 신춘문예 당선은 등록금 이상의 원동력이 됐다. 당선작 ‘새놀이’는 9살 조카 경민이를 모티브로 했다. 경민이는 지금 태권도를 하고 있어 참석하진 못했다. 앞으로 멋진 동시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겠다”고 밝혔다.

‘편견없는 공정한 심사’에 감사 인사도

○… 생애 첫 등단의 기쁨을 누리게된 수상자들은 경상일보 신춘문예 심사의 공정성과 심사위원에 대한 감사도 아끼지 않았다.

시조부문 당선자 이희정씨는 “시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세련되고 신선한 발상이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시조는 형식에 갖혀 있는 문학이 아니라 형식을 통해 완성되는 문학이다. 형식을 지키면서도 자유롭고 소중한 표현을 담을 수 있다. 심사위원께서 내어주신 봄을 따라 초록이 짓무르도록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 2019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참석자들이 당선작품이 실린 본보 1월1일자 신문을 보고 있다.

많은 사람들 마음에 닿는 글 쓰고 싶어

○… 끝으로 단편소설 부문 당선자 윤덕남씨는 “이번 작품은 지난해 10월 한달간 썼다. 염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5·18 이야기로 이어졌다. 좋은 평가를 내려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감사드린다. 깊은 곳에 그물을 내려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닿는 소설가가 되겠다”고 밝혔다. 글=석현주기자·사진=김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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